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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1일자로 교장공모제를 시행하는 서울 지역 초(44개교)-중(21개교)-고(11개교, 자율형 공립고 2개교 포함) 등 76개교가 18일 오후 6시 공모제 교장 지원접수를 마감했다. 평균 지원율은 초등학교 5.39 대 1, 중학교는 5.19 대 1, 고등학교는 2.73 대 1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7일 서울시교육청이 교장공모제 100% 확대 시행을 발표하며 예상한 10대 1이란 경쟁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더구나 학교장을 공모한 76개 학교 중에서 초등 15개교, 중·고등 20개교 등 총 35개교(46.1%)는 평균 경쟁률인 4.95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정 지역 학교에 지원자가 몰린 반면 일부 학교에는 지원자가 전혀 없거나, 단 한 명만 지원한 학교도 5개교나 되었다.

앞서 교장공모제를 시행한 다른 교육청도 서울시교육청과 사정은 비슷하다. 6명을 공모제로 선발하는 울산은 29명이 지원해 평균 4.8대 1, 36명을 뽑는 전북에는 175명이 지원해 4.9대 1, 12명을 뽑는 광주는 45명이 지원해 3.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인천·대전·충남도 이와 비슷한 지원률을 보였다.

서울시교육청 예상 경쟁률 10 대 1 절반에도 못 미쳐

지난 5월 7일 서울시교육청은 공정택 교육감과 일부 교육관료들에 의한 학교장 매관매직 등의 교육비리를 근절하는 방안의 하나로 학교장공모제 100% 확대 시행을 발표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이나 다른 시·도교육청의 공모제 지원 경쟁률을 보면,
초빙교장형 중심의 현행 학교장공모제가 공모 요건을 갖춘 교장자격증 소지자나 학교장들에게 외면받은 결과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이 다른 시·도교육청과 달리 학부모의 학교장 추천권을 사실상 축소한 '무순위 추천 방식'을 고집하면서 학부모들의 교장공모제 참여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판이다. 이와 함께 내부형과 개방형 공모제가 사실상 사문화되면서 초빙교장형 중심의 현행 교장공모제가 교육청이 최종 교장 추천자를 정하는 과거의 교장임용방식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번 교장공모제 대상학교에 포함된 ㄱ고등학교의 학부모운영위원인 김모씨는 "접수 결과 2명 밖에 지원하지 않았다고 해 크게 실망했다"면서 "무순위 추천 방식을 강행한 교육청 때문에 가뜩이나 학부모들의 관심이 저조한데 걱정이다"고 말했다.

o 중학교 강모 교사는 "교사 중에서 일정 경력을 갖추고 학교 경영에 참여하고자 하는 선생님들이 적지 않은데 교육청이 교장자격증 소지자만을 대상으로 하는 초빙교장형 교장 공모제를 고집하는 이유를 모르겠고 이에 대해 일선학교 교사들의 불만이 무척 많다"고 전했다.

내부형 교장공모제 활성화 시키고, 학부모 심사 권한 보장해야

따라서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학교의 학교장 공모 자율성을 보장하는 교장 공모제의 근본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교장공모제 2007년 1차 시범실시 때부터 2009년 9월의 5차 때까지의 시행 방식을 다시 복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즉 일정 경력 이상의 평교사가 참여하는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다시 시행하고, 학교 밖 유능한 외부인사 참여가 가능하지만 일부 자율형 학교에만 적용하고 있는 개방형 공모제를 일반계 학교에까지 확대하자는 것.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서울시교육청에 의해 약화된 학교운영위원회의 1차 심사권을 되살려 학교운영위에서 학교가 원하는 순서대로 1~3 순위를 매겨 교육청에 3배수를 추천하고, 이에 따라 학교가 정한 1순위 후보자가 교육감의 임명 제청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점점 커지고 있다.


#교장공모제#서울시교육청#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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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공동체가 주인되는 학교를 바르게 세우고 싶습니다. 교사,학부모,학생이 하나가 되어 신뢰를 바탕으로 학교를 자율적으로 즐거운 학교, 행복한 학교를 만들 수 있겠지요 ^^ 오마이뉴스의 건투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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