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 대한 20대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전국적으로 30개 대학에서 학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시도하고 있어 많은 주목을 끌고 있다. 대학 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는 기간 연령대 중 최저 투표율의 오명을 썼던 20대의 투표율을 올리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 평가되고 있다. 특히, 대학생들의 55% 이상이 타지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것과 기간 선거에서 부재자 투표소가 학내에 설치된 경우, 20대 평균 투표율보다 투표율이 월등히 높았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학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현재 고려대, 경희대, 충남대, 부산대 등 13개 대학에서 2,000명이 넘게 부재자 투표를 신청하여 이미 학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가 확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이 외에도 17개 대학에서 500명 이상의 신청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대학에서의 학내 투표소 설치 여부가 남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관위에서 수백명, 심지어 천명이 넘는 대학생들의 부재자 투표소 학내 설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선관위는 법적 기준 이천명만을 거듭 얘기하면서 대학에 부정적 답변을 주고 있다.
5월 20일 대학생 유권자 연대에서는 서대문구 선관위에서 학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 유권자 연대의 주장은 2008년 총선때 부재자 신청자가 500명, 100명이 안되는 대학에도 학내 부재자 투표소를 설치한례가 있는데, 이제 와서 이천면의 기준만을 운운하는 것은 20대 투표율을 높이는 데 의지가 없는 것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 다는 것이다.
또한, 대학내 부재자 신청을 받는 학생들에게 정치적 의도가 있다,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을 하는 선관위가 오히려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20대 투표울 저하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런 학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 흐름은 오히려 선관위가 나서야 하는 것인데 유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이렇게 부정적인 입장인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학내에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으면 신청한 학생들은 10시부터 4시사이 수업이 한창 진행될 때 인근 또는 멀리 있는 다른 부재자 투표소에 가서 투표를 하고 와야 하는데 실제 이것은 쉽지 않다. 결국 학내에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으면 부재자 신청을 한 적극 투표의지를 보인 학생들이 오히려 투표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부재자 투표소를 학내에 설치하는 문제는 절박한 문제가 된다.
선관위가 왜 부정적이고 소극적인지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이제라도 선관위는 20대 투표율을 높이고 투표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적극 고려해야 할 것이다.
대학생들의 모처럼의 투표 참여 의지가 좋은 결실을 맺어 전국적으로 대학에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되고 역대 최고의 대학생 투표율을 기록하는 지방선거를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대학재적인원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 2,000명의 부재자 신청을 받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이번에 2,000명 이상의 부재자 신청을 받은 대학도 대부분 2만 명 이상의 재학생이 있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부산교대의 경우, 2300명의 재학생 중 절반이 넘는 1157명의 학생이 부재자 신청을 했음에도 선관위는 시종일관 부재자 투표소 학내 설치가 어렵다고 하고 있다. 이에 부산교대 부총학생회장은 선관위 앞에서 학내 부재자 투표소 설치를 요구하며 2,000배를 진행하였다. 서대문구 선관위 역시, 연세대와 이대를 합치면 1,700명의 학생이 부재자 신청을 했음에도 2,000명 기준을 앞세우며 설치가 불가능하다고만 되풀이해서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2,600명을 신청한 충남대의 경우는 기준을 넘겼음에도 불구하고 선관위가 재정과 인력 부족 등을 운운하며 하루만 부재자 투표를 진행하게 해주겠다는 비상식적인 말까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