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20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앞둔 봉하마을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참배객이 방문했다.
지난 20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앞둔 봉하마을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참배객이 방문했다. ⓒ 최윤석

"대통령님께 꼭 인사드리고 싶었지만, 사는 것이 뭐가 이리도 힘든지, 그리워하는 분 추도식도 못 가고 안타까워 합니다."(노무현재단 추모게시판)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 봉하마을 부엉이 바위 아래서 열리는 추도식을 끝으로 5월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 행사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된다. 지난 1일 노무현 대통령 묘역 완공식을 시작으로 20여 일간 전국 곳곳에서 진행된 추모 행사에는 노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하지만 지난해 노 대통령 서거 당시 500만 추모객이 몰린 때와 비교하면 의외로 차분한 분위기다. 한 누리꾼의 고백처럼 "사는게 힘들어" 노 대통령 영전 앞에 꽃 한송이 놓지 못한 지지자들이 많기 때문일게다. 노무현재단 홈페이지 등에는 추모의 글이 쉴새 없이 올라오고 있지만, 먼 남쪽 끝 김해 봉하마을까지 직접 발걸음을 옮기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서울광장-부산대학교 잇는 위성 생중계, 추모객 마음 모은다

 

 봉하마을에 결린 노무현 현수막
봉하마을에 결린 노무현 현수막 ⓒ 임현철

23일 밤, '추모의 정(情)'만 마음 속으로 간직한 이들을 위해 노 대통령을 기리는 콘서트가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열린다. 시민사회단체와 누리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시민추모문화제'는 5월의 '진짜 마지막' 추모 행사다.

 

시민추모문화제는 오랫만에 활짝 열린 서울광장과 부산대학교 대운동장에서 저녁 7시 동시에 시작된다. 이날 행사에서 서울의 노무현 추모객들과 부산의 노무현 지지자들이 300여km의 거리를 뛰어넘어 함께 추모곡을 부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재단 등 행사 주최측은 위성 생중계로 두 현장을 직접 연결해 번갈아가며 공연을 펼치도록 준비했다. 행사장 한켠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으로, 서울과 부산의 추모객들은 생생한 현장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서울광장 공연은 영화배우 문성근씨의 진행으로 강산에, 노래를찾는사람들, 그룹 피아, 개그맨 노정렬씨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같은 시각 부산대학교에서는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마이크를 잡고 YB밴드, 안치환과자유, 이한철밴드, 우리나라, 도종환 시인 등을 소개한다.

 

지난 5월 8일 서울공연을 시작으로 광주(9일), 대구(15일), 대전(16일)을 거쳐 순회공연을 펼친 프로젝트 보컬밴드 '사람사는세상'도 마지막 공연 무대를 부산에서 장식한다. 이치범 전 환경부장관이 보컬을 맡고, 정연주(기타) 전 KBS사장 , 정은숙(건반) 전 국립오페라단장, 여균동(색소폰) 감독, 조기숙(드럼)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재정(카바사) 전 통일부장관 등이 화음을 맞춘다.

 

서울광장 공연장에서는 역시 보컬을 맡아 무대에 섰던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인사말로 공연을 대신할 예정이다.

 

하루 앞선 22일 창원에서 열릴 노 대통령 추모행사에서는 경남도지사 후보로 나선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과 마창진 통합시장 후보로 나선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보컬을 맡아 노래를 부른다.

 

22일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도 마련 예정 

 

한편, 22일 저녁 서울광장에는 누리꾼들이 준비한 100여장의 사진으로 마련된 '노무현 대통령 추모 사진전'도 열린다. 22일 밤부터는 서거 1주기 추도식 전야제와 노무현 대통령 분향소(덕수궁 대한문 앞)도 설치돼 추모객을 맞을 예정이다.

 

노무현재단은 "이번 행사는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는 올해 5월의 마지막 공연이 될 것"이라며 "비가 오더라도 행사는 차질없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노무현#서거#1주기#서울광장#추도식
댓글2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2,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