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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전 10시 경기 수원시 영화동 한나라당 경기도당에서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구 민주당 소속 전 국회의원' 17명 등 원로 정치인 28명이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 경기 수원시 영화동 한나라당 경기도당에서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구 민주당 소속 전 국회의원' 17명 등 원로 정치인 28명이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있다. ⓒ 김문수이동선거사무소

24일 오전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옛 민주당 인사 28명의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오래전 민주당을 떠난 '철새 정치인'으로, 지지선언은 '쇼'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옛 민주당 인사들 "민주당, 북한정권 입장만 변호"

이날 오전 10시 경기 수원시 영화동 한나라당 경기도당에서 안동선·이윤수 전 의원을 포함한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구 민주당 소속 전 국회의원' 모임 소속 17명 등 원로 정치인 28명은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과거 우리가 창당하고 소속됐던 민주당은 완전히 탈바꿈했다, 대한민국 정체성을 훼손하는 정치집단으로 전락한 현실을 개탄한다"며 "천안함 참사가 김정일 공산독재 정권이 저지른 범죄행위로 드러났지만, 오히려 북한정권의 입장만 변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문수 후보 캠프 쪽은 "민주당 원로 인사들은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북한 편들기, 친북 발언도 마다하지 않고 친북행보를 보이는 인사까지 후보로 공천하고 있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추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캠프는 또한 "민주당이 단일화협상을 통해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안방을 내어주고, 수뇌부는 유 후보의 뒤를 쫓아다니며 지원유세를 벌이는 모습에 원로 정치인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퇴출된 철새 정치인들의 지지일 뿐" 평가절하

하지만 민주당은 옛 민주당 인사들의 김 후보 지지선언을 '퇴출된 철새 정치인들의 지지선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후보를 지지한 인사들은 자신들의 이해에 따라 정당을 이리저리 옮긴 철새 정치인으로서 이미 정치판에서 퇴출된 사람들이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24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에 따라 모든 야권이 하나가 돼 '이명박 정권 심판론'에 나서는 상황에서 이미 정치권에서 수명을 다한 정치인들이 이 시점에서 김 후보에게 줄을 설 이유가 없다, 개탄스럽다"고 강조했다.

우 대변인은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과 동고동락했던 안동선·이윤수 전 의원이 김 후보를 지지한 것을 두고 "이들의 행태에 대해 논평할 가치가 없다"면서 "이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욕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안동선·이윤수 전 의원은 대표적인 철새 정치인으로 낙인찍힌 지 오래다. 안 전 의원은 2002년 16대 대선 직전 민주당을 탈당해 국민통합21과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후 그는 2004년 1월 민주당으로 복당했지만,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탈당해 이회창 당시 대선후보 지지선언을 하고 자유선진당에 입당했다.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을 역임한 이윤수 전 의원도 안 전 의원 못지않은 대표적인 철새 정치인이다. 2002년 16대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 불복해 탈당한 전력이 있는 이 전 의원은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안 전 의원과 함께 이회창 당시 후보에게 줄을 섰다.

당시 심재철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안·이 전 의원을 두고 "햇볕정책 신봉자들이 느닷없이 햇볕정책을 반대해온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했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나머지 인사들 중에도 이미 오래전에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겼거나 한나라당 출신인 정치인들이 많다.

13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신하철 전 의원은 이후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겼고, 이근진 전 의원은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후 2002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으로 옮겼다. 김길환 전 의원은 신한국당(한나라당 전신) 출신이고, 김형광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당시 후보를 지지했던 인물이다.


#김문수#철재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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