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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흡연의 위해성을 알리고 효과적인 금연정책을 전 세계에 전파하고자 정한 '세계금연의 날'입니다. 제23회를 맞이한 2010 세계금연의날 주제는 '여성과 흡연'인데,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오늘 <스타트531> 선포식을 가진다 합니다.

 

<스타트531> 선포식은 2009년 보건복지부가 스모크리 BI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전개해 온 '담배연기 없는 건강한 대한민국 만들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연초 금연을 결심한 후 실패한 흡연자들의 금연 실천을 다시 한번 촉구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합니다.

 

또한 보건복지부는 흡연율의 획기적인 감소를 위해 강력한 금연정책이 필요하고, 이제는 선진국 수준의 담배규제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보건복지부의 이런 금연정책-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성인 남성 10명 중 4명은 담배를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의 흡연율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9년 12월 기준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43.1%, 여성은 3.9%에 달하고, 특히 성인보다 청소년(여학생)의 흡연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금연캠페인으로 성인 흡연율 잡기보다 청소년 흡연율부터 잡아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남자 고교 2학년 남학생의 흡연율은 21%로 다섯명 중 한 명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성인 남성 흡연율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정부-지자체가 아무리 금연캠페인과 강도높은 금연정책을 펼친다 해도, 담배의 유혹에 쉽게 노출된 청소년들의 흡연을 다방면으로 막지 못한다면 무용지물 입니다.

 

실제 살고 있는 인천 서구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은 점심시간만 되면 학교를 빠져나와 교사들의 눈을 피해 한적한 논밭에 숨어서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 우려가 있어 나무 그늘 아래서 담배를 대놓고 피우는 학생들에게 몇차례 주의를 주었지만, 고등학생들은 "죄송합니다. 저희들도 어쩔 수 없어서 그래요"라는 말만 합니다.

 

학교서 담배를 피울 수 없으니 이렇게 점심시간에 나와서 담배를 피운다는 학생들의 말에, "그래도 그만 피우라"고 말해보지만 한창 젊은 아이들은 담배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보건복지부가 성인 흡연율을 잡기 위해서는 잠재적 성인 흡연자인 청소년들의 담배 접촉을 막고 금연을 적극 권장하는 노력이 더 필요할 듯 한데 그러질 못합니다. 교과부와 교육청, 학교와 교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금연의 날에도 어디선가 몰래 숨어서 담배를 피우고 있을 아이들에게 잔소리처럼 들리지 모르겠지만, 담배를 피워본 저로서는 일찍 담배와 이별하는게 두루두루 좋다는 말밖에 해줄 게 없습니다. 담배가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돈받고 파는 담배회사가 있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지만.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다음뷰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담배#세계금연의날#흡연#고등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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