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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저녁 서울 명동입구에서 마지막 선거유세를 마치며 시민들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저녁 서울 명동입구에서 마지막 선거유세를 마치며 시민들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 권우성

 6.2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저녁 서울 동대문 두타광장에서 열린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마지막 유세에서 한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6.2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저녁 서울 동대문 두타광장에서 열린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마지막 유세에서 한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선거운동 마지막날인 1일, 서울시장에 출마한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와 한명숙 민주당 후보는 이날 마지막까지 치열한 선거운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오세훈 후보가 한발 먼저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 후보와 한 후보는 1일 오후 9시 30분 명동 롯데백화점 건너편과 동대문 두산타워 앞에서 각각 마무리 유세를 펼쳤다.

확성기 사용이 금지되는 오후 10시 이후 한명숙 후보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며 분신한 문수 스님의 분향소가 차려진 조계사로 향했다. 오세훈 후보는 애초 명동거리를 출발해 태평로 프레스센터 선거사무소까지 도보로 이동하며 거리의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오세훈 후보는 오후 9시 50분 경 명동 유세를 마친 뒤 10여 분간 명동거리를 돌아다니며 거리의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악수를 나누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오후 10시경 외환은행 건물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끝냈다. 

이에 대해 오세훈 후보 선대위 이종현 공보특보는 "서울 25개 구 전역을 세 바퀴나 돌았고 10시에 확성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한 취지에 맞게 그때 선거운동도 종료하는 것이 맞다는 캠프의 판단이 있었다"며 "오세훈 후보의 아침 투표 일정도 있고, 선거운동이 너무 과열돼 있어 여기에 우리까지 가세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명동에서 마침표 "내일은 참여정부 세력 심판의 날"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저녁 서울 명동입구에서 마지막 선거유세를 하며 정몽준 대표 등과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저녁 서울 명동입구에서 마지막 선거유세를 하며 정몽준 대표 등과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권우성

오 후보 부인을 비롯해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장광근·나경원·배은희·정옥임·김동성·조윤선 의원 등 10여 명의 의원이 참석하고 500여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진행된 마지막 유세에서 오세훈 후보는 한명숙 후보를 겨냥해 '참여정부 세력 심판'을 가장 강조했다.

오 후보는 "비전과 정책이 아닌 정치와 정략으로 미래가 아닌 퇴보와 과거로 돌아가려는 저들을 심판하는 날이다, 여러분의 심판을 기대한다"며 "국민들은 참여정부의 많은 실정과 실패를 참아야 했고 고통을 감내해야 했지만 참여정부에서 책임 있는 위치에 있던 저들이 야당의 옷을 입고 정치적 부활을 꿈꾸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 후보는 "선거운동 13일 동안 정치적 정략적인 방법에 대해 많은 유혹을 느낀 것이 사실이지만, 정책과 비전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처음의 약속을 지켰다"며 "미래 희망 세력의 선두주자인 저 오세훈을 뽑아 내일을 서울시민이 승리하는 날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또 "과거 정권의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는, 자숙해야 할 후보들이 선거를 이용해 정치적 부활을 꿈꾸고 있다"며 "한명숙·유시민·송영길·안희정·김두관 이들 참여정부 세력을 모두 심판해 국민의 무서움을 내일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운동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한 오 후보는 "여러분들의 수고가 서울시민의 행복이 되도록 20%(포인트) 이상 압승하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민 여러분의 성숙한 선택과 혜안을 믿는다, 앞으로 열심히 뛰어서 여러분의 선택과 혜안에 보답하겠다"고 마지막 유세 연설을 마무리했다.

오 후보는 이날 지지층이 얕다고 판단되는 서울 북부지역, 특히 동북권을 집중 공략했다. 쉴 틈도 없이 은평·성북·도봉·중랑·강동·광진·성동구를 트럭 개조 유세차량을 타고 돌면서 시민들에게 '얼굴도장'을 찍었고, 강북구·노원구·동대문구에서 유세를 펼친 뒤 중구 명동에서 유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세훈 후보 측은 선거운동 기간 오 후보가 하루 평균 200㎞ 총 2500㎞, 25개 권역 200여개 거점을 돌았다고 밝혔다.

[한명숙] 동대문에서 마침표 "여러분의 힘으로 북풍 몰아냈다"

 6.2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에서 한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6.2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에서 한 후보가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 유성호

한명숙 후보의 동대문 유세 현장은 광화문 광장 유세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한 후보는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든 가운데 열렬한 호응을 받으면서 첫 유세를 시작한 이 곳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한명숙 후보는 "선거운동을 시작한 첫날에는 과연 이명박 정권에 이길 수 있을까, 수많은 권력을 가지고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에 맞서 이길 수 있을까 마음이 착잡했다"며 "그러나 2주 동안 여러분이 저의 손을 잡아주고 여러분이 저에게 에너지와 기를 넣어주셔서 오늘 이길 수 있는 자신감을 갖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 동대문 상가의 한 상인으로부터 브로치를 선물받은 일을 소개하면서 "그 상인이 이 브로치를 주면서 '이것은 월계관입니다'라고 했다, 그 브로치는 알고 보니 승리의 월계관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 후보는 이어 "이렇게 사람 냄새 나고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와 소상공인들, 이 사람들을 살려내서 서민 경제를 확실하게 일으켜야 한다"며 "이것이 바로 서울시장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가 추진한 디자인 플라자 파크 건설 현장을 지목하면서 "4000억을 들인 토목공사"라고 비판한 한 후보는 "소상공인과 노동자가 피땀 흘려 일으킨 두타 및 동대문시장의 현장, 바로 이것을 살리겠다는 것이 (토목공사를 일으키겠다는) 오세훈 후보와 한명숙 후보의 차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한 한 후보는 "서울시장으로 유력한 후보가 되니, 정치 검찰을 내세워 저를 뇌물수수 혐의로 집어넣었다, 그 5개월 동안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한 후보는 이어 "5월 20일 선거가 시작하는 날 정부가 천안함 사건 중간발표를 하고 북풍을 휘몰아쳤다"며 "선거개입·관권선거·북풍선거를 대통령이 앞장서서 진두지휘했다, 이렇게 천안함 사건으로 기획된 북풍선거는 한명숙에게는 너무너무 힘들었다, 정말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한 후보는 "그러나 여러분의 힘으로 북풍을 몰아내줬기 때문에 저는 이 자리에서 승리를 장담한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내일 우리는 다 함께 투표자에 가서 승리의 한 표를 던져서 우리의 꿈을 서울시에서 실현하자, 승리하자"며 "감사합니다"를 다섯 번 반복하며 마지막 유세연설을 마무리했다.

한편, 한명숙 후보는 오후 10시경 유세를 마무리하고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며 분신한 문수 스님의 분향소가 차려진 조계사로 향했다. 이날 유세일정을 함께한  정세균 민주당 대표,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등 야권단일화 진영 인사 등이 동행했다.

검정색 정장으로 갈아입은 한 총리는 문수 스님에게 분향했다. 방명록에는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의 깊은 뜻을 헤아려 4대강 사업 저지에 힘을 모으겠습니다'라고 썼다. 이때 촛불을 든 지지자 100여 명이 조계사 밖을 지켰고, 한 후보는 오후 11시 20분경 조계사를 떠나며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한명숙 후보의 일정도 쉴 틈 없었다. 동작구를 시작으로 관악·금천·구로·양천·강서구에서 유세를 펼쳤고, 영등포·마포·서대문구에서는 강기갑 민노당 대표 등과 함께 야4당 합동 유세전을 벌이면서 '악수행진'을 이어갔다.

광화문광장에서 1500여 명의 지지자들이 한 후보에게 뜨거운 호응을 보낸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에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에 패배했던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모습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오세훈#한명숙#지방선거#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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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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