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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굳은 표정으로 TV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이원희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후 굳은 표정으로 TV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 김도균

"다른 방송에는 이긴다고 했으니 맘 편히 갖고 끝까지 지켜 보세요."

 

2일 오후 6시 30분 이원희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용산구 동자동 게이트웨이 15층에 차려진 선거 캠프를 떠났다. 이 후보의 지지자들은 그를 둘러싸고 "이원희", "교육감"을 연호했지만 맥이 풀린 분위기다.

 

당초 이 후보 선거 캠프는 '낙승'을 예상했다. 오후 3시가 넘어서면서 선거 캠프는 지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후보의 지지자들은 승리를 예상한 듯 서로 "수고했다"며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선거 종료 5분을 앞둔 오후 5시 55분, 박수를 받으며 이 후보가 들어섰다. 대형 TV 앞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있던 80여 명의 지지자들이 박수를 치며 그를 맞이했다. 아무도 그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강남구 수서동 대왕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가족과 함께 투표한 후 취재진에게 "많은 분들이 투표에 나서 서울 교육이 지켜져야 한다"며 "진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오후 6시 30분경 이원희 후보가 선거 캠프를 떠나면서 "이원희", "교육감"을 연호하는 지지자들과 함께 손가락으로 자신의 기호 1번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오후 6시 30분경 이원희 후보가 선거 캠프를 떠나면서 "이원희", "교육감"을 연호하는 지지자들과 함께 손가락으로 자신의 기호 1번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 김도균

하지만, 오후 6시 선거 종료와 동시에 방송사의 출구 조사가 발표되면서 이 후보 선거 캠프는 돌연 침묵에 휩싸였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3사가 합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예상을 뒤엎고 곽노현 후보가 예측득표율 37.0%를, 이원희 후보는 33.0%를 얻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어"하는 탄식 소리와 함께 이 후보의 얼굴은 굳어졌다.

 

이 후보는 이후 30여 분간 자리를 지켰지만 오후 6시 30분 자택으로 돌아갔다.

 

"나는 저거 (TV 출구조사 결과) 안 믿어, 이 후보님이 뒤집을 거야."

 

한 여성 지지자의 말이 무색하게 이원희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선거 사무소를 메웠던 지지자들은 하나 둘 빠져 나가고 있다.


#지방동시선거#서울시 교육감#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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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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