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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중앙)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중앙) ⓒ 심규상

충남도지사에 사상 처음으로 진보성향의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당선됐다.

안 후보는 안희정 후보는 3일 오전 6시 40분경 완료된 개표결과 42.3%(36만 7288표)를 얻어 39.9%(34만 7265표)를 얻은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를 2만여 표차로 따돌려 당선이 확정됐다. '세종시 원안수정'을 내세우며 승부수를 던졌던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는 17.8%(15만  4723표)를 얻는 데 그쳤다.

안 후보와 박 후보는 방송사 출구조사 때부터 박빙의 경합양상을 보이면서 땀을 쥐게 했다. 이후 개표과정에서도 근소한 표차를 유지하면서 양 후보 진영이 밤새 긴장을 풀지 못했다.

안 후보는 가장 많은 유권자가 밀집돼 있는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의 지역구인 천안과 인접 아산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당선을 예감했다. 안 후보는 고향인 논산을 비롯, 논산, 공주, 연기, 금산, 서천 등에서도 확연히 앞섰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고른 득표를 하면서 박 후보를 제쳤다.

대전에서 자유선진당 바람이 불었다면 충남은 안희정 바람이 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후보의 경우 자유선진당 사무총장과 원내대표를 비롯해 자유선진당 충남도당위원장, 국가균형발전 및 행복도시대책특별위위원, 아산군수, 대천시장, 서산시장 등을 역임했다. 그만큼 인지도와 지역연고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충남 기초단체장 당선자 명단

  ▲천안시장 = 성무용(한)
▲공주시장 = 이준원(중)
▲보령시장 = 이시우(선)
▲아산시장 = 복기왕(민)
▲서산시장 = 유상곤(한)
▲논산시장 = 황명선(민)
▲계룡시장 = 이기원(한)
▲금산군수 = 박동철(선)
▲연기군수 = 유한식(선)
▲부여군수 = 이용우(선)
▲서천군수 = 나소열(민)
▲청양군수 = 이석화(한)
▲홍성군수 = 김석환(선)
▲예산군수 = 최승우(선)
▲태안군수 = 김세호(무)
▲당진군수 = 이철환(선)

하지만 안 후보는 지난해 11월 이후 충남 전 시군을 세종시 원안사수를 내세우며 순회하는 꾸준함으로 이를 만회했다. 선거과정에서도 후보정책토론회를 통해 관록의 박 후보를  차분하게 압도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지원도 컸다.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은 때에는 유세 차량에서 노 전 대통령 육성과 동영상이 나오면 길가던 시민들이 서서 지켜보고, 눈물 짓는 이들이 적지 않았을 정도였다.

안 후보는 당선이 유력시 되자 이날 오후 11시경 가진 당선 소감을 통해 "변화와 미래를 선택해주신 충남도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충남이 지역주의를 가장 먼저 극복해 냈다, 기적을 만들어낸 충남도민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이고 억울하게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복권이며 위로라고 생각한다"며 "노무현 대통령도 이 소식을 접하셨다면 무척 좋아하셨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현재 균형발전의 가장 핵심은 세종시의 차질 없는 건설에 있다"며 "지방재정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만들어 균형발전 정책이 다시 제 궤도로 올라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
안희정 충남도지사 당선자 ⓒ 심규상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는?
안희정 당선자는 1964년 10월 28일 충남 논산군 연무읍 마산리에서 2남 3녀중 셋째로 태어났다.

대전에 있는 남대전고등학교에 입학한 안 당선자는 5․18 광주민주화항쟁과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 등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는 이유로 계엄사에 끌려간 뒤 고교 입학 6개월만에 중퇴했다. 이어 1982년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1983년 고려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했다.

고려대 운동권 출신인 그는 89년 통일민주당 김영삼 총재의 비서실장이던 김덕룡 의원과 일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1990년 1월 삼당합당이 일어났다.

노무현 등 7인이 3당 합당을 거부했고 당직자 중에서도 안 후보를 포함한 18인이 잔류를 택했다.

안 당선자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만드는데 크게 기여했다. 노 전 대통령은 그를 "정치적 동지"라고 표현했을 만큼 신뢰했다. 그러나 대선 자금 수사로 구속돼 참여정부 내내 공직을 맡지 못했고 18대 총선에서는 이 전력이 문제가 돼 공천 심사대상에서 배제됐다.

그는 같은 해 7월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서 당선돼 재기했다. 그는 2007년 참여정부평가포럼을 이끌며 참여정부에 대한 재평가 작업을 벌였다.


#충남도지사#안희정#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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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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