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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지방선거는 야권단일후보의 '승리'였다. 부산지역 기초의원 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는 총 37명이었는데, 35명이 당선하고 2명은 근소한 표 차이로 떨어졌다. 경남에서는 기초의원 38명 중 22명이 당선했다.

 

부산과 경남은 지난해 말부터 '야권단일화' 내지 '야권연대' '야권연합'을 논의해 왔다. 시민사회진영과 정당이 결합해 여러차례 강연과 토론을 거쳐 연석회의를 거듭한 끝에 야권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

 

 야권단일후보로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무소속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당선자가 3일 오전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너럭바위를 쓰다듬어보고 있다.
야권단일후보로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무소속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당선자가 3일 오전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너럭바위를 쓰다듬어보고 있다. ⓒ 경남도청 최종수

경남은 희망자치만들기경남연대와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경남도당, 부산은 부산을바꾸는시민네트워크와 민주당․민주노동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국민참여당 부산시당이 '역사적인' 야권연대를 이루어냈던 것이다.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 가운데 경남은 66명, 부산은 67명이 야권단일후보로 선정되었다. 단체장은 무소속 김두관 경남도지사 당선자와 민주당 김맹곤 김해시장 당선자가 야권단일후보로 영광을 안았다. 민주당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 등 다른 후보들은 한나라당 후보 등과 근소하거나 그렇게 많은 표 차이를 보이지 않은 채 낙선했다.

 

부산 기초의원 야권단일후보 37명 중 35명 당선

 

부산은 전체 야권단일후보가 67명(교육자치선거 후보 제외)이었지만, 기초의원 후보는 37명이었다. 부산에서 당선한 야권단일후보는 35명인데, 모두 기초의원들이다. 기초의원 야권단일후보 37명 가운데 2명만 떨어지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부산을바꾸는시민네트워크 박민성 언론담당은 "단체장과 광역의원 후보들은 모두 졌지만 그렇게 많은 표 차이가 나지 않았다"면서 "떨어진 기초의원 2명도 불과 몇 퍼센트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야권단일후보들이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부산지역에서 당선한 야권단일후보 명단은 다음과 같다(정당표시 민주당=민주, 민주노동당-민노, 국민참여당-국참, 진보신당-진보). ▲중구 조미라(민노) 박성식(민주), ▲영도 권혁(민노) 박성윤(국참) 최은보(민주), ▲남구 박기홍(민주) 여승철(민노), ▲북구 김만종(민노) 박흥주(민주) 김명석(민주), ▲해운대 김광모(진보) 화덕헌(진보) 박욱영(진보) 지주학(민노) 윤병주(민주) 이명원(민주), ▲사하 김동화(민주) 조영철(민주), ▲금정구 이청호(국참) 정미영(민주) 박종성(민주), ▲진구 배용준(민주) 서은숙(민주) 이종근(민노), ▲동래구 백홍두(민주) 안성태(민주), ▲사상구 김부민(민주) 강성권(민주) 김덕영(민주) 손봉상(민주), ▲연제구 김광수(민주) 노정현(민노) 김봉석(민주), ▲수영구 허재규(민노) 김종민(민주).

 

야권단일후보는 아니었지만 민주노동당 임영순 사하구의원 후보도 당선했다. 

 

 야권단일후보였던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당선자는 3일 민주노동당 소속 경남도의원 당선자들과 함께 3일 오전 마산 3.15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야권단일후보였던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당선자는 3일 민주노동당 소속 경남도의원 당선자들과 함께 3일 오전 마산 3.15국립묘지를 참배했다. ⓒ 경남도청 최종수

경남 기초의원 야권단일후보 38명 중 22명 당선

 

경남은 66명의 야권단일후보를 냈는데 광역단체장 1명, 기초단체장 1명, 광역의원 7명, 기초의원 20명이 당선했다. 시․군의원 야권단일후보는 38명이었는데, 이 중 22명이 배지를 달게 되었다. 명단은 다음과 같다.

 

▲단체장 김두관 경남도지사(무소속) 김맹곤 김해시장(민주), ▲광역의원 강성훈(민노) 석영철(민노) 손석형(민노) 김국권(민주) 명희진(민주) 공윤권(국참) 이천기(민노), ▲기초의원 <창원> 강영희(민노) 정영주(민노) 노창섭(민노) 여월태(민노) 김석규(민노), <마산> 송순호(민노) 김종대(민주), <진해> 정여주(민주) 김태웅(민노), <김해> 김형수(민주) 배정환(민주), <진주> 류재수(민노) 강민아(민노) 김미영(민노), <사천> 최용석(민노) 조익래(민주), <양산> 심경숙(민노), <하동> 이홍곤(민노), <의령> 전병원(민노), <함안> 김주석(민노) 빈지태(민노), <합천> 정재영(민노).

 

야권단일후보는 아니었지만 야권 후보 가운데 당선자도 많다. 창원 손태화(민주) 후보, 김해 강춘한․차재환․조성윤․권요찬․김동근․변상돈(이상 민주) 후보가 당선했다.

 

비례대표로는 광역의원에 김경숙(민주)․이종엽(민노) 후보가 당선했고, 기초의원에 창원 조재영․이해연(이상 민주)․최미니(민노), 김해 이정남, 밀양 문정선, 양산 정석자(이상 민주), 진주 김경애(민노), 사천 여명순(민노), 통영 한점순(민노), 거제 김은동(민노) 후보가 당선해 의회에 입성하게 되었다.

 

야권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았던 진보신당 후보들도 대거 당선했다. 경남도의원에는 여영국(창원)․김해연(거제) 후보가 당선했고, 기초의원에는 한기수․이행규․유영수(이상 거제)․이옥선(창원) 후보가 당선했다.

 

김해시의회 전체 정원은 21명인데 한나라당 10명(비례 1명 포함)이고 민주당 9명(비례 1명 포함)이며,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각 1명씩이다. 99개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좋은교육의원 후보'로 선정되었던 조형래(경남1)․조재규(경남3) 후보가 당선했다.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했던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당선자가 3일 봉하마을에서 주민들과 반갑게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
야권단일후보로 출마했던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당선자가 3일 봉하마을에서 주민들과 반갑게 포옹하며 인사하고 있다. ⓒ 경남도청 최종수

야권단일화가 승리의 원인

 

야당과 시민사회진영은 야권후보단일화를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봉수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는데, 김두관 후보는 두 번의 도지사 선거와 두 번의 총선에서 실패했음에도 경남을 지켰는데 유권자들이 지역을 지켜온 정치인을 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방정권 교체를 바라는 시대의 요구로 야권후보단일화를 이루었고, 거기다가 이명박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에 도민들이 심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만 6․15남북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대표는 경남지사 선거 결과에 대해 "오랫동안 한나라당에 잡혀있었던 볼모의 족쇄를 끊었다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김두관 후보의 승리 요인에 대해, 그는 "도민들이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기본에 깔려 있었고, 후보에 대한 친밀감도 있었다. 거기다가 야권후보단일화가 작용했다"면서 "이명박정부에 걸었던 기대에 실망한 것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크게는 이명박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전에 한나라당은 '천안함'으로 인해 망할 것이라고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보수층이 결집해서 이길 줄 알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가권력은 재정을 자기들 마음대로 쓰게 되어 있는데,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인 거 이외에 국민들을 흡족하게 한 게 없다. 4대강사업 등 모두 국민들의 환심을 사지 못했다"면서 "그리고 야권단일화 바람도 크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야권단일후보#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김맹곤 김해시장 당선자#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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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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