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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호 당선자, 당선증 받는 모습
최대호 당선자, 당선증 받는 모습 ⓒ 이민선

한나라당 장기 집권이 끝나면서 안양 공무원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안양시는 지난 12년간 한나라당 소속 인물이 시장직을 수행해 왔다.

공무원 사회가 술렁이는 주요한 원인은 인사 문제 때문이다. 인사권자인 시장이 민주당 출신으로 바뀌면서 혹여 인사이동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민주당 최대호 안양시장 당선자가 호남 출신이라는 것도 공무원 사회를 술렁이게 하는 요인이다. 역대 안양시장(이석용 초대 민선 안양시장과 신중대, 이필운)은 모두 안양 출신이다.

이석용 전 시장은 경기 시흥군에서 태어나 안양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신중대 전 시장도 시흥군에서 출생, 안양초등학교를 나왔다. 이필운 시장도 안양에서 태어나 안양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반면, 최대호 당선자는 땅끝 마을로 알려진 전남 해남 출신이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인다면 전 공무원 노조 손영태 위원장과 단일화를 이뤄서 당선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공무원 노조와 대립해 온 고위직 공무원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실제로 걱정은 고위직으로 갈수록 더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양시 공무원 k(6급)씨는 기자와 인터뷰에서 "우리야 뭐... 국과장들이 아무래도 걱정을 많이 하죠, 사실 그동안 인사이동 시 지역이나 개인적 친분이 전혀 개입되지 않았다고는 볼 수 없거든요"하고 말했다. 

이러한 공무원 사회의 술렁거림에 최대호 당선자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이미 두 차례나 보냈다. 첫 번째 메시지는 후보 시절에 보냈다. 지난 5월28일~30일까지 최대호 후보는 홈페이지에 "정실, 측근, 학연, 지연 인사를 철저히 배격한다"는 내용을 팝업창으로 게재했다.

이것은 후보자들이 의례적으로 보내는 그저 그런 형식의 메시지가 아니다. 당시 후보 단일화를 이룬 손영태 전 공무원 노조 위원장과 야4당 위원장들까지 모두 동의한 사항이다. 때문에 최대호 측근 중 한 사람은 "메시지 자체가 야권에서 합의한 사항이기 때문에 인사 문제도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한다.

당시 메시지에는 공무원 인사문제와 공무원 노조 조합 활동을 보장하고 개혁의 동반자로 삼겠다는 내용 등 선거 때마다 흔들리기 쉬운 공무원들에게 보내는 핵심적인 내용이 모두 들어 있다.  

두 번째 메시지는 당선증을 받은 직후 기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보냈다. 최 당선자는 공무원 인사 문제에 대한 질문에 "인사 문제로 술렁거린다는데 이해할 수 없다. 열심히 일한 공무원이라면 걱정 할 필요 없다"며 "정실, 측근, 학연, 지연 인사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 같은 메시지는 선거 당시에는 별로 주목 받지 못했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관심이 쏠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젠 주목해야 할 때다. 최대호 당선자가 보낸 메시지는 간단하다. 그동안 열심히 일한 공무원은 흔들리지 말고 계속 열심히 일하라는 것이다. 

안양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공무원 사회가 '인사' 문제로 흔들리고 있다고 전한다. 십 년에서 길게는 20년 가까이 특정 정당 소속 단체장이 집권해오다 단체장과 함께 소속 정당까지 바뀐 지역의 경우 물갈이 폭이 특히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관행적으로 이루어진 인사 정책에 문제가 있으면 당연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단 원칙은 있어야 한다. 최대호 당선자가 두 번씩이나 던진 메시지가 바로 그 원칙이다.

혹시 지금 불안해하는 공무원이 있다면 본인이 그동안 원칙을 지키며 열심히 일해 왔나 스스로 평가 해 보아야 한다. 원칙에 어긋남이 없이 시민들을 위해 일해 왔다면 굳이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면 이번 기회를  자성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안양뉴스



#안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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