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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 밥도둑 게장3종 세트 상차림, 이게 몽땅 6천원이다.
 별난 밥도둑 게장3종 세트 상차림, 이게 몽땅 6천원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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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귀한 게장이 있다. 이름하여 된장게장이다. 된장게장은 장기간 보존이 가능해 뱃사람들이 먼 바다에 나갈 때면 즐겨 담아가지고 갔던 풍습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된장게장은 간장게장과 마찬가지로 1차 간장을 부어 숙성시킨다. 어느 정도 숙성이 되면 꺼내어 된장 속에 파묻어 2차 숙성을 한다. 잘 숙성된 돌게를 고소한 된장소스에 버무려내면 별미 된장게장 완성이다. 주인장 부부의 오랜 노력의 결실이다.

여수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귀한 된장게장이다.
 여수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귀한 된장게장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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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이 없을 때는 짠장을 썼어요. 돌게를 장에 담갔다 장을 따라 불고 된장에 박아 숙성시켜요. 이제 더 이상 말 안 해요, 비밀이거든요."

유명한 밥도둑 간장게장이다.
 유명한 밥도둑 간장게장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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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하고 매콤한 양념게장이다.
 달콤하고 매콤한 양념게장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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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여성식당에 가면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은 기본이고 된장게장까지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6천원에 게장이 무려 3가지나 나온다. 찬도 푸짐하다. 갓김치, 갓물김치, 오이소박이,새우장, 굴젓에 조기매운탕까지 한상 떡 벌어지게 차려진다. 무려 찬이 15가지나 된다.

여기서 여담하나, 왜 여성식당일까? 상호에 호기심이 인다. 식당 내부를 살펴보니 오늘따라 여성분들만 있다. 여성분들만 이용하는 식당일까.

"고을麗, 이룰成, 여성식당입니다. '여수에서 최고의 음식점으로 성공을 이루겠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답니다."

얼큰한 맛의 조기매운탕이다.
 얼큰한 맛의 조기매운탕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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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물김치도 좋다.
 갓 물김치도 좋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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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차림을 살펴보자. 먼저 게장3종 세트에 시선이 간다. 된장게장의 맛을 봤다. 이제껏 먹어왔던 간장게장이나 양념게장과는 전혀 다른 고소한 풍미가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게 게장이야 의아해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된장게장은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살아난다.
 된장게장은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살아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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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게장은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살아난다. 입안에서 게 껍데기를 쉬 뱉어낼 수 없는 이유다. 감칠맛이 가득 담겨있다. 게딱지에 비벼먹는 맛도 유별나다.

왜 게장에 된장을 넣었을까. 된장의 효능을 살펴보면 쉬 알 수가 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의 식생활에서 부족하기 쉬운 리신이 된장에 많이 들어 있어 식생활의 균형을 잡아준다. 또한 콜레스테롤이 체내에 쌓이는 것을 방지하고 면역력을 강화해준다.

된장은 콩으로 담근 장이 가장 좋다. 그 다음이 밀로 담근 장이다. 해열과 소화 기능이 있는 된장은 생선과 채소 버섯 등의 독을 제거해주는 효능도 있는데 오래 묵은 것일수록 좋다고 한다.

굴젓도 별미다. 굴 향이 살아있다.
 굴젓도 별미다. 굴 향이 살아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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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젓도 별미다. 굴 향이 살아있다.

"굴은 소금에 간해요. 그래갖고 김치 무치듯이 무쳐요."

갓 물김치도 좋다. 아삭한 오이에 소를 박은 오이소박이김치와 가오리회무침도 먹을 만하다. 게장세트와 15찬을 맛보려면 밥 한공기로는 어림없다.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공기 밥을 추가할 밖에.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된장게장, #밥도둑, #게장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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