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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강사업 중단을 위한 연석회의 출범"… 조중동 '외면'

<한겨레> "연석회의 출범… 정부, 4대강 사업 중단하라"

<경향> "생명평화 깃들어, 수경스님 돌아오길"

 

지방선거 참패 이후에도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 강행을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대규모 '시민연대기구'가 출범했다.

 

15일 정당․시민단체․종교계․문화예술계․학계 등의 인사 150여 명은 여의도 국민일보사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연석회의'를 열고, 정부의 4대강 사업을 저지하기 위한 범국민운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연석회의는 결의문에서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대안 마련을 위한 범사회적 논의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치권에 '4대강 사업 검증 특별위원회'를 국회에 설치해 대책 마련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연석회의는 다음달 3일 서울광장에서 '4대강 사업 중단 범국민대회'를 여는 등 4대강 사업을 저지하기 위한 범국민운동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16일 한겨레신문은 연석회의 출범 소식을 전하며 정부에 4대강 사업의 중단과 대안 논의를 요구했다. 경향신문도 이 소식을 전하는 한편, 사설을 통해 수경 스님의 잠적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연석회의 출범을 보도하지 않았다.

 

한편 조선일보는 14일 열린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유기농지 보존을 촉구하는 생명평화미사"를 뒤늦게 보도했다.

 

<'4대강 저지' 범국민행동 시작됐다>(한겨레, 1면)

<'4대강 반대' 연석회의>(한겨레, 12면)

<부산시 "삼락둔치 영농시설 철거" 4대강에 짓밟히는 '친환경 농가'>(한겨레, 12면)

<4대강 사업 즉각 중단하고 대안 논의하라>(한겨레, 사설)

 

한겨레신문은 1면에서 "(연석회의는) 정부와 시민사회, 전문가가 참여해 4대강 수질 개선과 홍수피해 방지를 위한 진정한 해결책이 무엇인지 논의하는 민관 공동기구"라는 연석회의 관계자의 설명을 전하며, 연석회의가 "4대강 사업 중단을 호소하는 차원을 넘어서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사는 연석회의가 "광역․기초단체장에게는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킬 수 있는 최대한의 행정조처를 취하라고 요청했다"며 "구체적인 실천전략으로 △국가하천과 연계된 지방하천 정비 거부 △국토해양부와 맺은 4대강 사업 협약에 대한 감사 △준설토 적치장 거부 등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각계 인사가 모인 '4대강 사업의 새로운 해법을 위한 77인 모임'이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요구하면서 15일까지 답변이 없을 때 범국민운동에 들어가겠다고 한 데 대해 청와대는 이날까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2면 <부산시 "삼락둔치 영농시설 철거" 4대강에 짓밟히는 '친환경 농가'>에서는 "부산시가 4대강 사업의 준설토 적치장 건설을 위해 그동안 친환경 농사를 지어온 사상구 낙동강변 삼락둔치 농민들의 경작 허가를 중단하고 농사시설을 강제 철거하겠다고 밝혀 농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기사는 부산시가 15일 삼락 둔치에서 농사를 지어온 농민 191명에게 영농시설 철거를 독촉하는 계고장을 보냈다며 "친환경 농사를 짓는 하천둔치에서 4대강 사업과 관련해 농민과 정부가 대립하기는 팔당 유기농단지 이후 두 번째"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살림을 돌봐야 할 부산시가 농민들에게 약속한 영농행위 보장 계약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4대강 사업을 위해 농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평당(3.3m) 1만 2700원의 보상비를 받고 어디로 가서 농사를 지으란 말이냐"라는 부산농민회 사상지회장의 반발을 덧붙였다.

 

한겨레신문 사설
한겨레신문사설 ⓒ 민주언론시민연합

 

사설에서는 지방선거를 전후해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민심 이반의 가장 중요한 이유가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라며 이 대통령이 선거로 나타난 민심을 수용하고 국민과 소통하겠다면서도 "4대강 살리기는 미래를 위한 투자이지만 먼 훗날이 아니라 바로 몇 년 뒤면 그 성과를 볼 수 있는 국책사업"이라고 4대강 공사 강행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정부는 여론대로 4대강 사업을 서둘러 중단하는 게 맞다"며 "그게 어렵다면 사업을 일시 보류하고 야당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 대안 마련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석회의의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 제안을 언급하며 "이런 대화마저 응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민심을 수용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거듭 정부에 4대강 사업 중단과 대안 논의를 촉구했다.

 

<4대강 사업 '국민저항 운동' 선언>(경향, 1면)

<수경 스님 빈자리… 4대강 반대 계속 된다>(경향, 2면)

<4대강에 내몰린 낙동강 주변 농민 생계>(경향, 12면)

<수경 스님이 떠난 자리>(경향, 사설)

 

경향신문도 1면에서 연석회의 출범 소식을 전하며 "4대강 사업은 모든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통행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독재시대 못지않은 일이며, 방치하면 국토훼손뿐 아니라 민주주의도 심각한 후퇴를 경험할 것"이라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의 지적을 덧붙였다.

 

2면에서는 불교환경연대 대표 수경 스님의 잠적 이후에도 "불교계 안팎에서는 4대강 사업 반대운동과 문수 스님 추모행사 등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현 정부의 4대강 사업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맞서겠다"는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의 성명서를 전했다.

 

12면에서는 부산시의 삼락둔치 영농시설 강제 철거 방침을 보도하며 "삼락․염막지구의 농민 200명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되면 최소 1000여 명의 생계가 위협을 받는다", "(부산시가) 철거를 강행할 경우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저지할 것"이라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실었다.

 

사설에서는 "이 땅의 '생명 학살극'"을 멈추기 위해 그동안 수경 스님이 해왔던 일들을 전하고, "생명의 근원인 강 자체를 수장시키는 것"인 4대강 사업을 막기 위해 수경 스님이 "절집을 나와 아예 강가에서 생명을 지켰"지만 "그래도 삽질은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설은 수경스님이 떠난 것은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에도 바뀌지 않는 세상에 대한 낙담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돌아보니 스님의 떠난 자리가 너무도 깊고 넓다"며 "수경이 있어 든든했는데, 날마다 생명을 죽이는 저 학살의 현장을 이제 누가 보듬을 것인가", "부디 생명평화가 누리에 깃들어 스님이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주교 주교단 등 1000여명 '4대강 반대'>(조선, 6면)

 

조선일보는 6면에서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가 14일 "4대강 사업 중단과 팔당유기농지 보존을 촉구하는 생명평화미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 미사에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등이 참석했다며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이 특정 사회․정치 이슈의 현장을 방문해 미사에 참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한 뒤,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입장 표명은 주교단 전체의 의견이며 천주교 사제와 신자라면 교회의 가르침에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는 강우일 주교회의 의장의 발언을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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