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된 현 진주문화원장의 거취와 관련된 진주문화원 간부간담회가 21일 진주문화원 3층 회의실에서 문화원 임원과 자문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애초 이날 간담회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겠다는 문화원장의 요구로 마련됐지만 회의실에는 원장을 옹호하는 목소리만 넘쳐났다. 물론 진주문화원의 명예와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용퇴를 주장하는 몇몇 회원들이 있었지만 이들의 의견은 원장을 옹호하는 다수 회원들의 목소리에 묻히고 말았다.
특히 많은 회원들은 원장의 용퇴를 주장하는 일부 회원들의 발언에 대해서 "니가 뭔데 그런 소릴 하느냐",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반면 원장을 옹호하는 발언에는 박수를 치며 연신 "옳소"로 외쳐 간담회 개최 취지를 무색케 했다. 또 문화원장 역시 회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기보다는 자신의 행위에 대한 정당성만을 일관되게 주장했다.
사실 이번 간담회를 놓고 처음부터 원장의 퇴진과 관련된 의견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문화원회원은 "현 문화원장이 취임한 후 회원이 1200여명이나 늘어 지금은 회원이 2050여명에 이른다"며 "다시 말해 지금 문화원 회원의 대부분은 원장의 측근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진주문화원장이란 자리는 모두에게 존경받아야 하는 자리인데 원장이 선거에 개입해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함으로서 문화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원장은 변명으로 일관하지 말고 스스로 물러나야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원장을 옹호하는 최아무개 회원은 "문화원장은 개인의 의리를 지키기 위해 개인자격으로 특정후보를 지지한 것일 뿐 문화원장의 직위를 이용한 선거운동을 한 것은 아니다"며 "헌법에도 나와 있지만 형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해 무죄다"며 재판결과를 보며 원장의 거취를 정해도 늦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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