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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회 인천여성영화제가 7월9일부터 11일까지 영화공간 주안에서 개최된다. 10일 오후 7시30분 4관에서 상영될 '내 깡패같은 애인' 포스터
6회 인천여성영화제가 7월9일부터 11일까지 영화공간 주안에서 개최된다. 10일 오후 7시30분 4관에서 상영될 '내 깡패같은 애인' 포스터 ⓒ (주)JK필름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 속에서도 6회까지 함께 참여해주고 관심 가져준 관객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저 단순히 영화를 위한 영화제가 아니라 영화를 통해 삶 속에서 가치를 찾고 함께 대안을 모색해보는 의미 있는 공간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6회 여성영화제의 의미가 남다를 것입니다."(심혜진 사무국장)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인천여성영화제가 3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7월 9일 오후7시30분 개막작 '버라이어티 생존 토크쇼'를 시작으로 10일 환경영화제ㆍ어린이영화제, 11일 북녘영화제까지 다양한 주제로 표현되는 50여 편의 작품이 영화 공간 '주안'에서 무료로 상영될 예정이다.

 

소통을 주제로 한 이번 영화제는 현실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레퍼토리로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가족 안에서의 여성, 일상을 말하다'와 '할머니는 여자의 미래다', '장애를 넘어 날아오르다' '소녀, 세상에 외치다' '코리아에 온 아시아 여성들' '여성의 몸을 둘러싼 이야기들' '일터에서의 여성' 등등 12가지의 소주제 안에서 이미 알려졌던 영화와 독립영화 등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7월 11일 오후1시30분에 상영될 '데저트 플라워' 포스터.(사진제공. 인천여성영화제)
7월 11일 오후1시30분에 상영될 '데저트 플라워' 포스터.(사진제공. 인천여성영화제) ⓒ 영화사 구안

성폭력피해자들의 용감한 생존 토크

 

9일 오후 7시 30분 4관.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여성들이 '작은말하기'라는 모임에서 '성폭력 피해 드러내기'를 시작한다. 피해자이기에 꼭꼭 숨겨야만 했던 불행한 과거를 털고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을 열어가며 성장하는 사람들을 그린다. 피해자라는 고정관념을 깬 용감한 그녀들의 생존토크가 이어진다.

 

할머니는 여자의 미래다

 

9일 오전 11시 3관. 여전히 일본군 위안부 문제로 고군분투중인 송신도 할머니의 재판과 투쟁을 다룬 이야기가 펼쳐진다. 비록 재판은 졌지만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할머니의 외침은 전쟁과 역사적 편견이 남긴 상흔에 주체적으로 싸워 나가겠다는 신념의 표출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역사를 지혜롭고 건강하게 이겨낸 여성들의 순수함이 영상을 통해 전달된다. 

 

소녀, 세상에 외치다

 

10일 오후 4시30분 4관. 성희롱, 성추행 등 일상에서 비일비재하게 성폭력 피해를 당하던 한 여성이 피해를 입고도 도망 다니는 자신을 바꾸고 싶어 가해했던 놈들에게 복수할 방법을 궁리한다. 대학동기, 공무원, 삼촌 등을 차례차례로 만나면서 그동안 왜 자신이 성폭력에 대항하지 못했는지를 깨달아 간다.

 

코리아에 온 아시아 여성들

 

10일 오후 2시 3관.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로안.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시어머니는 그녀를 미장원에 데리고 간다. 시어머니는 타국에 온 아시아 여성들의 문화적인 차이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한국의 며느리가 될 것을 강요한다.

 

여성의 몸을 둘러싼 이야기

 

11일 오후 1시 30분 4관. 13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가 강제로 결혼을 시키려 하자 와리스는 집에서 도망쳐 홀로 사막을 건너 수도 모가디슈에 다다른다. 이후 와리스는 친척을 따라 런던으로 건너가 패스트푸드 음식점에서 일을 시작하고 여기서 유명 사진작가 테리 도널드슨의 눈에 띄어 모델로 입문한다. 그녀가 한참 전성기를 구가하던 무렵, 그녀는 자신이 여성 할례의 피해자라는 것을 밝히고 이 야만적인 관습에 투쟁하는 것에 자신의 인생을 바치겠다고 결심한다.

 

일터에서의 여성

 

11일 오후 5시 3관. 누구보다 더 열정적으로 단결을 외치던 김경숙. 그녀는 신민당사에서 주검이 되어 나왔고, 열사가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단지 열사일 뿐이었을까. 한줄 한줄 그녀가 열심히 써 내려간 일기로 주변 지인들의 추억으로 풀어내는 인간 김경숙.

 

어린 가장으로 초등학교 6학년부터 영세한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던 그녀에게 YH는 꿈을 가질 수 있는 곳이었다. YH엔 선배들이 만들어 놓은 노동조합이 있었고,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야학이 있었고, 고향조차 못 가는 가난을 위로해 주는 벗들이 있었다. 22살 꽃 다운 누이의 기록.

 

■참조. 6회 인천여성영화제 상영표(문의.070-7579-3080)

 

9일.      3관 11:00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14:00 랩하는 아이 시나브로 / 나의 길 위에서 / 아시아의 얼굴들

                 17:00 오르가즘 주식회사

           4관 10:30 공유하는 사랑, 씨네토크

                 13:30 출산기

                 16:30 나를 믿어줘 / 경주여행

                 19:30 개막식 개막작 : 버라이어티 생존 토크쇼(GV)

10일     3관 11:00 바캉스 / 외가

                 14:00 파마 / 이주여성 워크숍 : 꿈꾸는 나비 씨네토크

                 17:00 <환경 영화제> 육식몸짱VS채식몸짱, 헬로 채식? 굿바이 아토피! 등

                 20:00 개청춘(GV)

           4관 10:30 레디 액션! 인천&부산

                 13:30 청설 씨네토크

                 16:30 놈에게 복수하는 법 / 그 후 씨네토크

                 19:30 내 깡패같은 애인

11일     3관 11:00 탑트윈즈 : 천하무적 쌍둥이 레즈비언

                 14:00 <북녘 영화제> 우리의 향기 / 한 여학생의 일기 / 꽃다운 등

           4관 10:30 깜짝 상영

                 13:30 데저트 플라워 씨네토크

                 16:30 세와 운동 / 나의 삶, 나의 일

                 19:30  폐막식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인천여성영화제 블로그 blog.naver.com/wffii. 


#인천여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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