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의회가 6대 의회 개원 첫날(2일)부터 의장단 선출과 원 구성을 둘러싼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면서 파행 양상을 보였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표결을 강행한 이날 개원식에서는 권혁록(62, 4선) 민주당 의원이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부의장 선출은 2차 본회의가 열리는 6일로 미뤄졌다.
안양시장을 비롯해 시 집행부와 유관기관단체장, 전·현직 도의원과 의정동우회 전직 시의원 등 내빈들과 유권자들이 참석한 제6대 시의회 개원식은 의원선서도 하지 않은 채 반쪽짜리 행사로 전략했다.
이날 개원식이 파행된 이유는 의장단 선출과 상임위원장 및 부의원장, 간사 선임 등 원 구성을 둘러싸고 다수당인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자리 배분의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 교섭단체는 몇 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였으나 상생과 양보는 뒷전이었다.
안양시의회 한나라당 교섭단체(대표 권용호)는 개회 전인 오전 9시30분 의회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원 수에 비례한 원내 상임위원장 의석수를 보장하라"고 주장하면서 "다수당인 민주당은 일방독주식 횡포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라"을 촉구했다.
원 구성에서는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4석과 간사 4석 등 10석을 선출한다. 한나라당 측은 의석수에 비례해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 간사(부위원장) 1석을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부의장과 간사 1석 외에는 양보할 수 없다고 팽팽히 맞섰다.
이날 교섭단체 한나라당과 민주당 교섭단체 대표들은 오전 10시 열릴 예정이던 임시회 본회의 개회 바로 전까지도 의장단 자리 배분을 놓고 막후교섭을 수차례 진행했다. 그러나 오전 11시가 넘도록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국을 예고했다.
제6대 안양시의회를 들여다보면 전체 22명(비례 3명 포함)의 의원 중 한나라당 의원은 9명(비례1명), 민주당 의원은 12명(비례 1명), 국민참여당 소속 의원은 1명(비례)으로 민주당이 처음으로 다수당이 됐다.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안양시의회는 오전 11시15분께 시의원 중 최연장자인 한나라당 박정례 의원이 임시의장을 맡아 본회의를 개최했다. 그러나 같은 당 소속 심재민 의원의 정회를 받아들여 개회 2분 만에 정회를 선포, 한나라당 의원들이 자리를 떠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반발한 민주당 측이 한나라당 측에 즉시 속개할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정례 한나라당 의원이 임시의장직을 포기하자 관련규정(나이순)에 의거, 의장 출마에 나선 권혁록 의원 다음 순인 민주당 문수곤 의원이 임시의장을 맡아 오후 1시20분께 회의를 속개했다.
결국 22명의 전체 22명의 시의원 중 한나라당 의원 9명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 의원 12명과 국민참여당 의원 1명만 참석한 가운데, 제6대 안양시의회 전반기 의장 투표가 진행됐다. 투표결과 시의장 정견발표 신청서를 단독 제출한 권혁록 민주당 의원이 13표를 받아 의장에 선출됐다.
이날 본회의에서 표결할 예정이던 부의장 선출은 후보 정견발표 신청서가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아 처리하지 못했다. 결국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소속 13명의 시의원들은 오는 5일 오후 6시가지 재접수를 받아 6일 2차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과 함께 선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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