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내버스 노조가 5일 새벽 4시를 기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시내버스 노사는 2일 오후 2시부터 4일 오후 7시까지 임금 및 단체협상 타결을 위한 막판교섭을 벌였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로 인해 여수지역 전노선을 통합운행하고 있는 동양교통, 오동운수, 여수여객 등 3개 업체의 173대 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었다. 이에 여수시는 총 41개 노선에 130대의 임시버스를 운행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수송에 나서고 있다.
노조의 파업에 따라 여수시민단체와 여수시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여수시내버스 3사 노동조합 총파업에 따른 성명서와 보도자료를 냈다.
여수YMCA, 여수시민협, 여수YWCA 등으로 구성된 여수연대회의는 2일 버스 3사 파업에 반대 뜻을 표명하였다.
연대회의는 "한 달에 15일(1일 약16시간) 꼬박 일해야만 월급을 약 170만 원 정도 받는 열악한 근무조건에 놓인 시내버스 운전자들이 처우개선을 주장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본다"며 파업의 정당성은 이해가 되나 "노동조합은 근무조건 개선이 불가한 이유를 여수시의 시내버스 준공영제 미실시와 이와 관련된 표준원가 산정 문제 때문이라는 사측의 입장만을 수용해 시내버스 파업을 감행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이어서 "노동조합은 회사 측에 회사의 구체적인 경영혁신과 운영구조 개선을 지적하고, 보조금으로 인한 최근의 회사 이윤을 회사직원들과 나눌 것을 버스운행중단보다 더 우선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충석 여수시장도 4일 긴급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세계박람회를 불과 670여일 앞두고, 전 시민이 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협력해 나가야 할 때 시민을 볼모로 한 시내버스 파업은 어떠한 이유에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경고하면서 "이번 파업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3사 시내버스 노조, 파업의 원인 제공자는 회사와 여수시"그러나 시내버스 노조 3사의 입장은 다르다.
노조는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하루 16~18시간 일하면서 180만원에서 10만원 정도의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큰 요구가 아니다"며 지난 6년간 동결로 삭감된 실질임금에 대한 보상을 요구했다. 또한 "중형버스 운전기사들은 대형버스 운전기사의 68%수준인 144만원에 머물고 있어 같은 대우를 해줄 것과 여수시는 버스준공영지제 시행약속을 즉각 이행할 것" 을 촉구했다.
노조는 또 350여 시내버스 종사자들은 이번 파업의 원인이 단체교섭에 대한 사용자측의 무대책과 대중교통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여수시의 방관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05년 6월 준공영제 시행합의서 이후 5년간 임금동결과 손해를 보고 퇴직금도 중간 정산하는 등 적극 협조했지만 시에서는 아직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준공영제 명목으로 지원되는 재정지원금 57억원도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는 이미 법으로 정해진 중앙정부에서 지원하는 유류비 보조금과 분권교부세 등을 제외하면 25억원이다. 이중 15억원이 시민들의 교통비를 지원하는 환승요금이다. 이것이 마치 운수종사자들에게 돌아온 것처럼 호도하는 저의에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시내버스 3사노조는 공동으로 임금 8.5%, 상여금 350%, 근속수당 50% 인상 및 1일 2교대의 근로여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시내버스 중형차 기사임금은 대형차 기사의 68% 수준다음은 여수여객 우광암 지부장과 가진 인터뷰이다.
- 이번 파업의 쟁점은 무엇인가?"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 그리고 여수시의 준공영제 약속이행에 있다. 우리는 하루 16~18시간을 일하고도 180여만원 밖에 받지 못하는 일당쟁이 월급제다. 몸이 아파 하루만 쉬어도 만근이 되지 않아 하루 13만원 정도가 깎이는 구조이다."
- 여수시에서 시민을 볼모로 한 파업이라며 강력대응을 천명했다."여수시는 2005.6.29일 준공영제를 실시하겠다고 합의서를 작성했다. 이후 6년간 논의 끝에 작년 12월말부터 준공영제에 합의한바 있다. 그런데 약속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합의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준공영제 실시를 위해 노조와 근로조건은 얘기가 끝났는데 사용자측과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파업을 막으려면 여수시장이 업체사장을 불러 조율하면 끝날 사항인데 시와 회사가 노조에 명분과 확신을 주지 못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6년을 기다렸는데 그 얼마를 못 기다려 차를 세우겠는가? 여수시는 우리가 파업에 들어가기 전에는 사태해결을 위한 일언반구도 없더니 차를 세우니 오히려 협박하고 있는 꼴이다."
- 시민단체에서 준공영제에 따른 여수시 보조금이 지급되므로 노조가 경영혁신과 운영구조개선을 요구하라며 파업중단을 요구했다. "우리는 열악한 임금구조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못 배웠지만 일한 대가를 제때 받고 싶어 파업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또한 분명한 것은 여수시는 아직 준공영제가 안되고 있다. 준공영제는 수익비용을 시에서 직접 관여하고 부족한 부분을 회사측에 대주는 수익금 총액관리를 말한다. 여수만 준공영제로 시민의 혈세가 들어간다고 하는데 대한민국 시.군 버스업체에 정부 및 지자체가 50대50의 보조금지원이 안 되는 곳이 없다."
- 시내버스 중형차와 대형차의 기준은 무엇인가?"같은 시내버스인데 차 길이가 약 30~40cm 차이가 나는 것 밖에 없다. 그런데 똑같은 일을 하고도 대형차운전기사에 비해 68% 수준의 임금밖에 못받는다. 회사가 2001~2002년도에 경영사정이 어려워 중형차를 도입한것이 야금야금 늘어나 이제 20%수준에 육박해 기사들의 처우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우리 회사는 타회사에 비해 적은 편인데 52대중 9대가 중형차다.
- 향후 일정은 어떠한가?"회사에서는 임금안을 제시하고 여수시는 준공영제에 시행에 대한 책임 있는 자가 답을 주지 않으면 끝까지 투쟁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