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것을 익혀 오늘을 더욱 새롭게 하자는 고사성어다. 옛것은 고리타분하고 냄새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기도 하다. 바쁜 오늘을 살아가면서 간혹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나를 발견하곤 당혹스러워하기도 한다. 예전의 것들의 소중함을 잊고서 망각하며 살아가는 나를 볼 때마다 놀라곤 한다. 오늘은 어제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어머니 없이 내가 존재할 수 없는 것처럼 과거는 현재의 뿌리이다. 옛것의 소중함을 알고 실천할 때 밝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다.
책 <건강 약 콩, 쥐눈이콩>은 옛것의 소중함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콩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콩을 재료로 만든 전통 음식이 우리의 건강을 유지시킬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란 점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강조하고 있다. 이혜선이 쓰고 국일 미디어에서 2010년 6월 18일에 발행한 책이다. 저자는 '쥐눈이콩 마을'이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CEO로서 현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아줌마 이혜선이 쥐눈이콩 마을의 CEO가 된 과정을 소박하게 전개하고 있다. 넉넉한 집안 환경 속에서 아무 걱정 없이 잘 자라서 결혼하고, 아이들 교육을 위해 호주로 떠날 수 있을 만큼 여유 있는 삶을 누렸다. 저자는 환율 급등으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으나, 그것은 난관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자의 삶은 부유하고 여유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 저자의 전통 음식 특히 메주와 된장 그리고 간장을 사랑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 있어서 좋다.
제2부는 기적의 쥐눈이콩 이야기이다. 쥐눈이콩 마을의 주인으로서의 입장이 아니라 객관적인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음이 돋보인다. 철저한 고증과 문헌에 나와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이해하기 쉽게 저술하고 있다. 콩에 대한 깊은 상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게 풀이해놓은 저자의 능력에 놀랄 정도다. 쥐눈이콩이 어느 개인이나 일부분의 집단이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 모두가 사랑하였다는 점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제3부는 쥐눈이콩으로 만든 전통 된장이 왜 좋은지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 민족은 메주와 된장 그리고 간장과 고추장을 사랑하였다는 점을 역사적인 고증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마지막 제 4부는 쥐눈이콩 마을의 이모저모를 보여준다. 음식 체험을 통해서 우리 전통음식의 소중함을 체험함으로서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의 전통 음식이 무조건 좋다고 강조하지 않아서 좋다.
콩에 대한 예찬이라고 미리 판단을 하면 크게 후회할 것이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간결한 문체에 감탄하게 된다. 콩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딱딱하고 지루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읽어가면서 그런 느낌을 조금도 가질 수 없었다. 책을 들고 읽으니, 두 시간 만에 모두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흥미진진하다. 왜 전통음식이 몸에 좋은 것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우리의 건강을 위해서 일독을 권할만한 책이다. 콩을 당장이라도 먹고 싶다는 충동을 억제하기 어려울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