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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비가 억수로 내려 우리들의 발길을 잡더니 또 하루는 너무도 뜨거운 태양이 우리의 갈길을 맞이 합니다.

비오는 일요일 하루를 쉬었기에 우리는 발걸음을 재촉했지만 작열하는 태양 때문에 그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드디어 전라도에 입성! 그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지요. 8일, 9일차 우리들의 도보를 기록하겠습니다.

8일차(7월 12일) 도보 일정
5시 기상, 6시 도보 시작, 11시 연무 도착, 12시 기사 식당에서 점심 식사 후 휴식, 5시 금마면 도착, 취침 장소 결정 후 도보 종료
총 도보 시간 8시간, 이동거리 약 32km

9일차(7월 13일) 도보 일정
5시 기상, 6시 도보시작, 11시 완주군 도착, 1시 전주에서 점심식사 후 휴식, 5시 전북대학교 도착, 취침 장소 결정 후 도보 종료

훈련소, 그 아득한 추억

 '호국요람' 논산 훈련소, 입소 하던 그날의 추억이 아득합니다
'호국요람' 논산 훈련소, 입소 하던 그날의 추억이 아득합니다 ⓒ 송병승

충남 논산 연무에 가까워 오니 많은 군부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주치는 표지판마다 '육군 훈련소' 라는 말이 계속해서 적혀 있었습니다. 차드와 자취생은 둘다 무사히 군 생활을 마쳤기에 '육군 훈련소'를 지나는 발걸음이 설레기만 합니다. 물론 둘다 의정부에서 입대했지만 말이죠.

월요일 임에도 불구하고 입소 물품을 가판에서 파는 아주머니들과 식당의 종업원 분들은 분주하기만 합니다. 의정부 보충대는 화요일 입소였는데 아마 논산 훈련소는 월요일 입소인가 봅니다.

논산 훈련소 앞. 오전 10시라는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모님,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앉아있는 청년들의 머리가 대부분 짧은 것을 보니 아마도 오늘 국방의 의무를 다하러 입소하는 청년들인가 봅니다.

군을 전역한지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입소날의 그 느낌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저 청년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아마도 차드와 자취생이 5년전 입소 당시 했을 그 생각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 청년들에게 힘내라는 말 한마디를 건넨 뒤 그 추억을 뒤로 한채 다시 길을 떠납니다.

"하악 하악" 고개의 정상에 다다르니 드디어 '전라도!'

 '헉헉' 대며 고개의 정상에 올랐을때 우리 앞에 다가온 '전라북도'
'헉헉' 대며 고개의 정상에 올랐을때 우리 앞에 다가온 '전라북도' ⓒ 송병승

논산과 연무를 지나 전라도로 향하는 1번국도에는 유난히도 고갯길이 많습니다. 완만해 보이는 경사지만 실제로 그 길을 올라보면 숨이 턱까지 차오릅니다.

전라도를 얼마 남기지 않은 곳에 있던 2개의 고개 역시 우리를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두번째 고개의 정상에서 전라도라는 표지판을 보았을 때는 그 희열감에 힘듦이 모두 사라졌지만 말이죠.

첫 번째 고개를 넘은 우리는 한타임 쉬어 가기로 결정합니다. 고개를 보고 다들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습니다. 하나로 끝날줄 알았던 고개를 넘으니 다시금 눈앞에 전보다 더 높은 고개가 펼쳐 집니다. 전 타임에 쉬었던 덕에 우리는 주저 없이 그 고개를 돌파합니다.

고개의 정상.
전라북도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 옵니다. 우리는 "오~오~ 전라도!" 라는 말을 뱉어 냅니다.
경기도, 충청남도를 지나 드디어 '전라도' 입니다!

차드의 고향 전주

 드디어 전주에 들어섭니다. 차드의 고향이기도 한 전주. 설렙니다.
드디어 전주에 들어섭니다. 차드의 고향이기도 한 전주. 설렙니다. ⓒ 송병승

현 시점에서 우리의 1차 목적지는 전주였습니다. 다들 한번씩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기도 했고, 특히 차드는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인지 다들 전주로 향하는 발걸음이 설레기만 합니다.

전주 초입에 있는 덕진구 여의동의 '조촌 초등학교'. 우리는 점심을 먹고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초등학교는 1919년에 개교해 약 90여 년의 역사를 지녔습니다. 차드가 약 15년 전에 졸업한 학교이기도 하지요.

차드는 어린시절을 이곳에서 보내서인지 전주 사랑이 남다릅니다. 우리에게 전주의 역사와 볼거리 등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아마도 내일(14일)은 전주를 한바퀴 돌아봐야 겠습니다.


#도보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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