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해 부평구가 배부한 업무용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는 부평구 공무원들이 부평로에 자전거전용도로를 설치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업무용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는 공무원 123명에게 설문지를 돌렸고, 이중 21명이 응답했다.

구가 자전거전용도로 설치를 위해 7월 초 실시한 '업무용자전거 이용자 모니터링' 결과 부평로(부평역~갈산역)를 공사 시행 최우선 구간으로 꼽은 공무원이 제일 많았고, 다음으로 장제로(농협로터리~천대고가교) 구간을 꼽았다.

장고개길(주안장로교회~부흥로터리) 구간을 꼽은 공무원도 상당수 달했다. 이들은 부평로 설치 다음 구간으로 장고개길을 지목하며, '부평시장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이동편의를 제공해 시장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고, 실제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공무원들이 부평로 구간을 자전거전용도로 설치 최우선 구간으로 꼽은 이유는 ▲부평로에 자전거 이용자가 많아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부평의 중심도로여서 ▲평소 출장 시 승용차 주차가 어려워서 ▲주민들의 주 이동로와 연계가능한 곳이어서 ▲대중교통과의 연계가 용이하고 관공서와 GM대우 등이 밀집한 다중이용 공간이어서 등이다.

모니터링 결과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자전거전용도로 업무를 맡고 있는 도로과 공원들의 반응이다. 이번 모니터링 조사에 참여한 도로과 공무원 전원이 부평로에 자전거전용도로 설치를 희망했다. 이들 역시 인천지하철과 연계성, 국철 부평역에서 환승, 이용자에 비해 부족한 안전시설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우선설치 구간 질문에 복수 응답(1~3위)한 결과를 보면, 구간별 빈도수는 부평로(80%)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장제로와 장고개길, 그리고 경원로와 청천로가 뒤를 이었다. 부평로를 대신할 전용구간으로 논란이 일었던 갈산중앙로 구간 설치 의견은 극히 드물었다.

이와 관련, 부평구의회 신은호 의장은 "5대 의회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부평구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할 당시에도 부평로에 전용도로를 설치해야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고, 실제로 그 구간을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라고 한 뒤 "장바구니 자전거의 현실화를 위해 단계적으로 장고개길에 설치해야한다"고 말했다.

부평대로 부평역사에서 내려다 본 부평대로 전경. 멀리 보이는 산이 인천의 진산 계양산이다. 부평대로는 부평구와 계양구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생활중심도로이자, 부평역은 또 인천최대 환승역이라 부평역 주변은 자전거 주차장은 늘 만원이다.
부평대로부평역사에서 내려다 본 부평대로 전경. 멀리 보이는 산이 인천의 진산 계양산이다. 부평대로는 부평구와 계양구 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생활중심도로이자, 부평역은 또 인천최대 환승역이라 부평역 주변은 자전거 주차장은 늘 만원이다. ⓒ 부평신문 자료사진

한편, 자전거전용도로 설치는 6.2 지방선거에선 '금칙어'에 가까웠다. 민선4기 인천시가 남동구와 연수구에 설치한 자전거전용도로가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선거의 악재로 작용했고, 실제로 상반기에 계획했던 자전거 사업들은 대부분 중단됐다.

시는 지난해 시청권역과 남동권역 등에 자전거전용도로를 설치했다. 해당 구간은 자전거 이용자가 드문 데다, 시의 정책을 시민과 이어줄 민간조직도 없었다. 이에 인천시자전거이용활성화위원회 위원들은 자전거 이용이 많고 자전거전용도로 수요가 많은 부평권역 같은 곳에 우선 설치해 사업의 성과를 본 뒤 전용도로를 단계적으로 설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외면하고 강행한 시는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을 겨냥한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으며, 실제로 시의 자전거도시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폭증하기도 했다. 결국 연수권역에서 자전거전용도로를 원래 차도로 복원하는 해프닝이 벌어졌고, 가장 많은 불만이 제기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앞길도 수정해야했다.

인천자전거도시운동본부 인태연 상임대표는 "인천이 자전거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자전거도로 설치는 가장 중요한 인프라다. 그런데 엄한 곳에 설치해 놓고 뭇매를 맞았다. 오히려 반면교사 삼아야한다"라고 한 뒤 "그래서 우선 자전거이용자가 많은 부평구를 시범지구로 선정해 사업의 성과를 내서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도시#자전거도로#부평로#부평역#인천자전거도시운동본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