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는 아이들에게 연간프로그램으로 텃밭수업을 진행하는 생태텃밭교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텃밭을 가꾸면 안전한 먹을거리를 스스로 생산하고, 가족들과의 건전한 여가생활도 즐기며, 자연을 느끼며 건강한 노동을 통해 얻는 다양한 효과가 있다.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이러한 목적의 활동을 도시농업이라 한다. 도시농업은 이 뿐만 아니라 도시의 경관도 좋게 만들고, 녹지도 보전하는 효과가 있다. 사회적으로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세대간 소통을 만들어주는 역할도 하는 것이 바로 도시텃밭이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저탄소 녹색성장이 현 정부의 가장 커다란 정책 방향이다 보니 도시농업의 효과와 가치가 더욱 조명받고 있다. 그런데 이미 민간부분에서 도시농업과 관련된 활동을 오랜 기간 해왔던 단체가 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2007년 설립하여 그동안 상자텃밭 보급사업, 지렁이상자 보급사업을 시작으로 활동을 넓혀 도시농부학교, 생태텃밭교실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시작한 생태텃밭교실은 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스스로 기른 작물에 성취감도 커" 생태텃밭교실은 아이들과 일년간 농사를 배우는 교육과정이다. 학교나 어린이집에 텃밭을 만들고 이를 활용해 일 년간 친환경 농사수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중함도 깨우치고,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게 된다. 또한 일년내내 자연과 어우러지는 활동을 통해 풍부한 생태감수성을 갖게 된다. 요즘 아이들이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져 채소를 맛을 모르고 잘 먹지도 않는데, 텃밭교육을 통해 자신이 직접 기른 채소를 맛보면서 건강한 식습관도 갖게 된다.
도시농업네트워크는 생태텃밭교실을 진행하는 강사단를 운영한다. 강사과정을 통해 배출된 강사들이 각 기관과 연계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생태텃밭강사는 아이들과 텃밭수업을 진행하고, 친환경텃밭을 설계하며, 다양한 도시농업활동을 진행한다. 다양한 공익활동으로 사회에 공헌하기도 하며, 수익도 창출하게 되는 녹색일자리이다.
현재 학교, 어린이집, 유치원 등 40여 기관에서 수업이 진행되고 있고, 특히 자라는 아이들에게 이러한 교육이 더욱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더 늘어날 것이다. 일반 아이들과 진행하는 텃밭교실과 더불어 학교의 특수반 학급, 장애아학교에서 진행하는 텃밭교실, 저소득층 아이들과 함께 하는 교육복지사업으로 텃밭교실,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통합프로그램으로 텃밭교실 등이 운영되고 있다.
강사로 활동하는 조경숙(41,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생태텃밭강사)씨는 "처음에는 아이들이 흙도 만지기 싫어하다가 작물이 자라고 열매가 열리는 것을 체험하면서, 텃밭활동에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단순히 일회성 체험이 아니라 씨뿌리기부터 가꾸고 거두기까지 농사의 전 과정을 함께하므로 농사에 대한 소중함뿐 아니라 생명의 원리도 알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 작물을 재배했다는 성취감은 아이들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다."며 텃밭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변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했다.
생태텃밭교실, 강사인력 필요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 전국적으로 친환경무상급식이 이슈였다. 건강한 먹을거리를 누구나 눈치보지 않고 먹이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고, 교육적인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급식(먹을거리)을 복지로 보는 것이 아니라 교육으로 보는 것이 학교급식의 특징이라면 먹을거리교육(식생활교육)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할 필수요소일 것이다. 단순한 일회성 교육에 그치지 말고 텃밭교육과 같은 좀 더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텃밭강사인력이 필요할 것이다.
도시농업네트워크는 2기 신입강사를 모집하고 있다. 올해 처음 시작했던 생태텃밭교실이 호응이 좋아 내년에 배 이상 늘어나는 수요를 뒷받침하고, 일자리 취약계층인 주부들에게 맞는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이다. 생태텃밭강사는 신입연수과정을 통해 강사역량을 쌓은 후 도시농업네트워크 강사단에 가입하여 활동하게 된다.
신입강사모집은 8월 4일까지 신청을 받아 서류심사를 거쳐 최종 면접을 8월 9일에 진행한다. 이렇게 선발된 신입강사들은 8월 11일부터 4개월 과정의 강사연수과정을 거쳐 생태텃밭강사로 거듭나게 된다. 강사연수는 이론, 실습, 워크샵, 과제발표 등 총 138시간의 교육을 이수하여 내년부터 강사로 활동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쌓게 된다. 수료 이후에도 강사단모임을 통해 지속적인 재교육을 받고 강의를 나갈 준비를 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