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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의 두 활동가가 4대강정비사업 중단 등을 촉구하며 함안보 공사장 타워크레인(전체 높이 40m)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는 속에, 이연태 창녕경찰서장이 국토해양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낙동강국민연대는 27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사업 시행사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창녕경찰서장을 철저히 진상조사하고 엄중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낙동강국민연대는 기자회견 뒤 경남지방경찰청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낙동강국민연대는 27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사업 시행사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창녕경찰서장을 엄중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낙동강국민연대는 27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사업 시행사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창녕경찰서장을 엄중 문책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이들은 "창녕경찰서장 돈봉투 수수 진상규명을 위해 진상조사단을 구성할 것"과 "사실을 폭로한 현장 활동가들이 외부와 고립되어 있는 상황인데 시민사회와 변호사, 기자 등이 참여하는 진상조사 활동을 벌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4대강사업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현장활동가가 보는 앞에서 법을 집행하는 경찰서장이 버젓이 사업자로부터 돈봉투를 받았다는 것은 도무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더군다나 이는 경찰서장 스스로 법집행자로서 중심과 신뢰를 저버린 것으로 엄중 문책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창녕경찰서장이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돈봉투를 받았다는 사실은 26일 오전 고공농성 중인 이환문(42)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최수영(40)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이 크레인 위에서 피켓에 적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두 활동가가 든 피켓에는 '23일(토)'라고 표현되어 있지만,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24일이라 밝히고 있다. 이들은 당시 경찰서장한테 전달한 금액이 얼마인지 직접 밝히고 있지 않지만, 한국수자원공사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각각 30만원씩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함안보 고공농성 현장에서 창녕경찰서장이 한국수자원공사 등으로부터 위문금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낙동강국민연대는 27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함안보 고공농성 현장에서 창녕경찰서장이 한국수자원공사 등으로부터 위문금을 받은 사건과 관련해, 낙동강국민연대는 27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 윤성효

낙동강국민연대는 "생명을 담보로 4대강사업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농성 중인 현장활동가의 진압 작전을 지휘하는 경찰서장이 사업자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현장활동가는 분명 시공업체로부터 돈봉투를 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창균 신부(진주환경연합 의장)는 "이번 돈봉투 사건은 현장 활동가가 폭로하고 기자들이 끈질기게 노력해서 밝혀낸 것"이라며 "얼마를 받았건, 무슨 명목으로 받았건 경찰을 용역화한 것이다. 경찰이 고공농성자들한테 휴대전화 배터리 하나도 못 올려주게 하는 상황에서 돈봉투 사건은 경찰이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창녕경찰서는 고공농성 이후 경찰이 현장에 배치되고 야간에 근무를 서서 위로금으로 돈봉투를 전달해 받은 것이며, 경찰대원들에게 빵과 우유 등을 사서 제공했다고 밝혔다.

 

 함안보 고공농성 현장에서 창녕경찰서장이 한국수자원공사 등으로부터 위문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 배종혁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운영위원이 27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을 방문해 현관 앞에서 경찰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함안보 고공농성 현장에서 창녕경찰서장이 한국수자원공사 등으로부터 위문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 배종혁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운영위원이 27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을 방문해 현관 앞에서 경찰 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 윤성효

#낙동강#4대강정비사업#함안보#창녕경찰서#낙동강국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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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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