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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28일 오후 7시 43분]

 

환경연합 두 활동가가 낙동강 함안보 공사장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 1주일째를 맞고 있는 속에, 경찰이 강제진압 작전으로 보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낙동강국민연대 관계자는 "7.28 재보선을 치르는 날 오후부터 경찰의 움직임이 심상찮다"면서 "내일부터 크레인 아래 바닥에 매트리스를 설치할 예정이라 한다. 진압작전을 위해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환문(42)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최수영(40)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은 함안보 공사장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있다. 함안보는 낙동강 창녕~함안 사이를 가로질러 짓고 있는데, 타워크레인은 함안쪽에 가깝다. 창녕쪽 낙동강 둑에는 홍보관(전망대)이 있고, 공사장 출입문(2개)이 있으며, 함안쪽 강 둑에는 마을이 있다.

낙동강국민연대는 함안보 출입문 앞 공터에 '농성 지원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공터 주인이 컨테이너 1개를 설치해 과수원 등을 관리해 왔는데, 낙동강국민연대는 고공농성이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이곳에 있던 컨테이너를 사용하고, 그 앞에 천막을 설치했다.

그런데 28일 오후 과수원 주인이 컨테이너를 차량에 싣고 가져갔다. 낙동강국민연대 관계자는 "주인은 다른 데 필요해서 컨테이너를 가져간다고 하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그런데 주인은 경찰에서 연락이 많이 왔다고 했다. 환경단체가 컨테이너를 사용하고 있으니 경찰이 주인한테 압력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그는 "경찰은 고공농성자들을 진압한 뒤, 차량에 태운 뒤 공사장 출입문 쪽으로 이동시키지 않고 함안쪽 강둑에 차량을 주차해 놓았다가 이동시킬 것으로 보인다"면서 "창녕쪽 강둑과 도로에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있으니 다른 방향으로 이동시키려고 하는 것 같다. 하여튼 오늘 오전까지 보이지 않던 움직임들이 파악되고 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와 창녕경찰서 관계자는 "강제진압 계획은 없다. 매트리스 설치는 그동안 물이 차 있어 못했는데 이제는 물이 어느 정도 빠졌기에 안전장치를 위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신: 28일 오후 12시 37분]

 

이환문(42)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최수영(40)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이 '4대강정비사업 중단' 등을 외치며 낙동강 함안보(18공구) 공사장 타워크레인(전체 높이 40m)에 올라가 1주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속에, 7․28 재보궐선거 뒤 강제 진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과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안전이 우선이며 강제 진압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강제 진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재보선 때문에 물리적인 충돌을 피하고 있지만, 선거가 끝난 뒤 강행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강병기 경상남도 정무부지사가 28일 오전 함안보 공사장 출입문 앞에 있는 '농성 지원 상황실'에서 고공농성 중인 이환문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있다.
강병기 경상남도 정무부지사가 28일 오전 함안보 공사장 출입문 앞에 있는 '농성 지원 상황실'에서 고공농성 중인 이환문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있다. ⓒ 윤성효

28일 오전 비가 내리는 속에 함안보 현장을 찾은 강병기 경상남도 정무부지사도 강제 진압을 우려했다. 강 부지사는 함안보 공사장 출입문 맞은편 공터에 있는 '농성 지원 상황실'에서 낙동강국민연대 관계자들을 만나 "재보선이 끝나면 정부 차원의 대응책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강 부지사는 기자들로부터 "정부 대책이 강제 진압을 말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 사건과 관련해서 정황상 강제 진압을 우려한다"면서 "어떤 정보가 있는 것은 아니다. 통상 사건이 터지면 선거 때 참았다가 선거가 끝나면 어떤 움직임이 있기에 했던 말이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와 창녕경찰서 관계자들은 고공농성 현장의 강제 진압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안전이 최우선이다. 강제 진압 계획 같은 것은 아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창녕경찰서 관계자는 "강제 진압 계획은 아직 없다. 크레인 아래 그물망을 설치한 것은 안전 때문이다"며 "크레인에 올라간 뒤 경찰청장이 헬리콥터를 타고 한 번 현장 시찰을 한 적은 있지만 강제 진압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기 경상남도 정무부지사가 28일 오전 함안보 홍보관을 찾아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강병기 경상남도 정무부지사가 28일 오전 함안보 홍보관을 찾아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 윤성효

 강병기 경상남도 정무부지사가 함안보 홍보관에서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로부터 고공농성 현장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강병기 경상남도 정무부지사가 함안보 홍보관에서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로부터 고공농성 현장과 관련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윤성효

강 부지사, 이환문 국장과 통화... "버틸 만하다고 한다, 의지 충만"

 

강병기 정무부지사는 이날 오전 함안보 홍보관에 들러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았다. 강 부지사는 홍보관에서 커튼을 열고 고공농성 현장을 지켜보았다. 강 부지사는 수자원공사 관계자한테 고공농성자들의 건강 상태, 크레인 높이 등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이어 강병기 부지사는 홍보관에서 600m가량 떨어져 있는 '농성 지원 상황실'에 들러 낙동강국민연대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이경희 4대강사업저지및낙동강지키기 경남본부 공동대표와 임영대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공동의장 등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강 부지사는 휴대전화로 고공농성 중인 이환문 사무국장과 잠시 전화통화를 하기도 했다. 강 부지사는 수자원공사 관계자한테 "현장에 들어가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했지만, 수자원공사 측은 안전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수락하지 않았다.

 

강 부지사는 "언제까지 저렇게 있을 수 없지 않느냐. 명분이 없으면 내려오지도 않을 것인데, 경남도가 나서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수자원공사 관계자한테 강 부지사는 "1주일이나 되었는데, 정부측과 환경단체가 만나 이야기라도 나눌 수 있어야 풀리지 않겠느냐. 수자원공사가 정부에 그런 건의를 해야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보고하겠다. 현행법을 어긴 부분은 규정에 따라 단호하게 처리할 것이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강 부지사는 "그런 부분은 말을 안 해도 된다. 사태를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가려면 분위기가 좋아야 한다. 편의를 봐주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강병기 부지사는 기자들을 만나 "김두관 지사는 현재 휴가 중인데, 고공농성 문제를 아직 의논하지 않았고 보고 드리기 위해 오늘 현장에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남도가 만들려고 하는 4대강사업 관련 특별위원회는 구성될 것이며, 피해 조사를 위한 예산(3억원)이 경남도의회 상임위에서 부결되었는데 대책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

 

이환문 사무국장과 한 통화 내용에 대해, 그는 "건강은 괜찮다 하고, 아직 버틸 만하다고 한다. 의지가 충만한 것 같다"면서 "그곳에 있으니까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볼 수 없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 그래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과 의논해서 결정해 주면 따르겠다'고 한다"고 전했다.

 

 강병기 경상남도 정무부지사가 28일 오전 함안보 공사장 출입문 건너편에 있는 '농성 지원 상황실'에서 낙동강국민연대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병기 경상남도 정무부지사가 28일 오전 함안보 공사장 출입문 건너편에 있는 '농성 지원 상황실'에서 낙동강국민연대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윤성효

새벽에 비바람 몰아쳐 크레인 상층부 옆으로 돌아간 상태

 

한편 28일 새벽부터 경남권에 비가 내렸다. 이날 새벽 5시경 함안보 공사장 현장에 비바람이 몰아쳐, 타워크레인 상층부가 180도 돌아간 상태다. 각종 구호를 적어 놓은 펼침막이 창녕쪽 홍보관 방향으로 보였는데, 지금은 함안쪽 홍보관 건너편 방향으로 돌아가 있다.

 

함안보 가물막이 공사장 안은 지난 16~17일 내린 집중호우로 수몰된 상태였는데, 그동안 양수작업을 벌여 지금은 물을 거의 다 뺀 상태다. 함안보 상·하류 지역에서는 비가 내리는 속에도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한 준설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28일 새벽 비바람이 몰아쳐 고공농성장인 함안보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옆으로 180도 회전했다.
28일 새벽 비바람이 몰아쳐 고공농성장인 함안보 공사장 타워크레인이 옆으로 180도 회전했다. ⓒ 윤성효

 28일 새벽부터 경남 일원에 비가 내리는 속에, 함안보 상류 지점에서는 준설 작업이 한창이다.
28일 새벽부터 경남 일원에 비가 내리는 속에, 함안보 상류 지점에서는 준설 작업이 한창이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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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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