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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까치의 습격(?) 구미시 동락공원에 나타난 까치 한 마리가 사람 겁낼 줄도 모르고 바짝 다가와서 사람인 내가 오히려 더 무서워했답니다. (^^)
남달리 가방끈에 관심이 많은 까치는 단단하고 뾰족한 부리로 쉴 새 없이 콕콕콕 찍어댑니다. 이 녀석이 왜 우리 곁에 왔을까? 행운이라고 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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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현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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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자전거를 타고 먼 길을 돌고 돌아 이제 집으로 돌아오는 일만 남았어요. 요즘 자전거를 자주 타지도 못하고 기껏해야 출퇴근만 하다가 여름휴가를 맞아 대구, 영천, 청송 찍고 의성, 군위를 거쳐 다시 구미에 닿았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제 7km남짓 남았을까? 마지막으로 구미 동락공원까지 와서 잠깐 쉬고 있었답니다. 오랜만에 자전거를 탄 탓이기도 하겠지만, 먼 길을 달려왔기에 무척이나 힘들고 피곤했답니다. 그런데 때마침 피곤함을 달래주려 했을까? 까치 한 마리가 내 옆자리에 살포시 내려앉네요. 이게 무슨 일일까?
까치란 녀석은 지난날에는 '길조'라고 해서 옛 어른들도 무척이나 좋아했던 새가 아니던가요? 그러나 요즘은 도시에서든지 시골에서든지 흔하게 볼 수 있는 새가 되었지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 녀석이 사람을 겁내지도 않고 가까이에 다가와 앉으니 참 놀랍고 신기했답니다.
까치를 이렇게나 가까이에서 보는 것도 처음이지만, 생김새를 하나하나 훑어보는데, 조금은 무섭기도 하더군요. 부리는 무척 단단하면서도 뾰족하네요. 발가락은 작지만, 매우 날카로워 보이고요. 가까이에 앉았다가 내 눈치를 살피는듯 하더니, 이내 더욱 가까이로 다가옵니다. 놀라서 얼른 일어났는데, 그래도 이 녀석은 날아가지 않고 있네요.
까치가 왜 우리 곁에 이렇게 가까이 왔을까? 하고 생각하며 이 녀석 눈치를 살피는데, 글쎄 잘 모르겠어요. 어찌 보면, 나이가 많이 든 녀석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눈을 자세히 보니 그다지 맑지는 않은 듯도 보이고요. 아무튼 사람을 겁내지 않는 게 무척이나 신기했답니다. 내 옆에 바짝 다가와 앉은 것도 놀라운 일인데, 이젠 의자에 올려놓은 가방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부리로 콕콕 찍어대는데 여간 재밌는 게 아니군요.
그동안 까치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도 워낙 영악해서 사진기만 갖다 대면 휘리릭 날아가 버리고 기껏해야 나무 꼭대기에 앉은 녀석을 망원렌즈로 쭉 당겨서 찍을 수밖에 없었는데, 아 글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다니요. 어쩌면 이번 여름휴가에서 가장 큰 행운을 가져다준 게 아닌가 싶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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