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홍익학원 측이 29일 오전 5시 20분경 10여 명의 현장 인부들의 앞세워 기습적인 성미산 벌목을 강행했다. 이 과정에서 농성장 천막을 지키고 있던 마을주민 두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민들은 2개월 넘게 성미산에 천막을 치고 벌목을 막기 위해 홍익학원이 대치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오늘 새벽도 두 명의 마을 주민이 공사 강행을 감시하고자 밤을 지새우며 천막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던 중 전기톱을 든 인부들이 인적 드문 새벽을 기해 기습 벌목을 했다.
농성장 천막 바로 뒤에 있던 아카시아나무를 전기톱으로 벌목하는 과정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주민 두 명이 허리와 머리를 다쳐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에 성미산대책위는 오전 11시에 살인적 벌목을 강행한 홍익학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공사장 입구에서 진행했다. 성미산마을 주민들은 "겁을 주기 위해 오늘은 작정하고 천막 바로 위 큰 나무들을 작정하고 베었다"며 분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