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오늘은 내가 외로운 날이야. 오늘 누구만큼 외로우냐 하면 <검은 책>에 나오는 이스탄불의 칼럼니스트 제랄만큼 외로워."가수는 노래에 감정을 담는다. 화가는 그림을 통해 자신을 드러낸다. 그렇다면 수많은 책 속 구절들을 도구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능수능란하게 표현하는 사람은 뭐라고 불러야 할까.
'독서가'. 이 책에서 저 책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현란한 독서 칼럼들을 접한 독자들이 라디오 PD 정혜윤에게 붙여준 호칭이다. 개인적 경험과 다양한 책이 버무려지는 그녀의 독서 칼럼은 한 그릇의 퓨전 요리에 가깝다. 정 PD는 고금의 문학작품 이외에도 때로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서, 때로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식재료로 쓸 만한' 구절들을 자유자재로 끌어온다.
<오마이뉴스>는 한여름 끝자락에, '매력적인 독서가' 정혜윤 PD와 고전 명작소설을 소재로 유쾌한 수다를 즐길 수 있는 특별 강좌를 연다. 강의는 오는 8월 24일부터 9월 14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뉴스>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정혜윤씨는 CBS 라디오 PD로 <양희은의 정보시대>, <정재환의 행복을 찾습니다>, <최보은의 서울에서 평양까지>, <김어준의 저공비행>,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공지영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 <행복한 책읽기> 등 시사 교양프로그램과 다수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제작했다. "사람이 자기를 사랑하는 수만 가지 방식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전적으로 책과 라디오 때문"이라고 말하는 정 PD. 요즘은 예스24 웹진과 <한겨레>에 '정혜윤의 새벽 3시 책읽기'를 연재하고 있다.
정 PD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수다 떨기, 책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 따라하기, 책에 나오는 장소와 음료, 음식을 섭렵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책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일까. 그녀는 왕성한 독서가에 그치지 않고 <그들은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 <런던을 속삭여 줄게>, <세계가 두 번 진행되길 원한다면> 등의 저서들을 꾸준히 펴내왔다. 정 PD가 지난 2007년에 쓴 <침대와 책>(부제 :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은 서점가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지금도 독서 에세이계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 PD는 이번 강의에서 샤르트르의 <말>, 앙드레 브르통의 <나자>,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스탕달의 <적과 흑>, 헤르타 뮐러의 <숨그네>, 도스토예프스키의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의 고전 명작소설을 소재로 책과 더불어 생각하고 자기 나름대로 책을 소화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매번 강의에 등장하는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함께 강의를 듣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끔 진행한다.
고전 명작소설 읽고, 정혜윤 PD와 유쾌한 수다떨기 특강 수강료는 8만원(10만인클럽 회원 7만원)이며, 수강 인원은 선착순 100명이다.
☞ [클릭] 정혜윤 PD의 '고전 명작소설 읽기'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