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가 수의과학검역원 땅을 사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7월 30일 오전 11시 안양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타깝지만 안양시는 수의과학검역원 부지 매입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양시가 매입을 포기함에 따라 검역원 부지가 민간인 손에 넘어가 고밀도 주거용지 등 난개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허가권, 조정권 등의 행정력을 동원해 막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LH 공사가 검역원 부지를 매입할 경우, 토지 일부를 기부채납 받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 복지시책을 추진해 도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까닭은 안양시 재정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립수의과학 검역원 부지를 매입하려면 1293억원의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데 안양시 재정 여건상 힘들다는 것.
최 시장은 "만안구 지역발전 차원에서 매입 필요성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시민과 약속한 새로운 사업과 당면 사업 우선순위 등을 감안해서 심사숙고 끝에 이 같이 결정했다" 며 "시민들을 위한 현안 사업인 무상급식과 복지를 포함한 신규 사업이 검역원 부지를 무리하게 매입함으로써 제동이 걸리면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복지 예산은 매년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늘려야 할 형편"이라며 부지 매입 포기가 불가피한 결정임을 강조했다.
안양시는 현재 이자까지 합하면 부채가 약 2200억 원이라고 최 시장은 밝혔다. 이 때문에 비록 검역원 부지 매입 금액이 4년 분할 상환이지만 부지 매입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작년까지만 해도 지방채 발행을 권장하던 중앙정부가 올해부터는 지방채를 갚으라고 하기 때문에 부지 매입에 필요한 재원조달이 힘들다고 덧붙였다.
국립수의과학 검역원 주소는 만안구 안양6동 480번다. 면적은 56.390㎡다. 지난 2007년 7월 4일, 안양시는 땅 매입 의견서를 국토해양부에 제출했고 2009년 3월3일, 매입 계획서를 제출했다. 지방선거 이틀 전인 지난 5월31일, 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 자격으로 매입계약을 체결했다.
최 시장이 당선된 후 구성된 인수위원회에서 이 문제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인수위원회는 1000억이 넘는 엄청난 돈이 투입 되는 중요한 문제는 신임 시장이 결정하도록 배려했어야 했다며 전임 집행부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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