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수정 : 8월 2일 오전 10시 40분] "쇼폰케어 서비스가 해지되셨습니다."
KT 가입자인 A씨는 지난 23일 고객센터 상담원을 통해 '핸드폰 타사 이동 서비스'를 신청하고 자기가 쓰던 아이폰에 SK텔레콤 유심(USIM; 범용가입자인증모듈)을 꽂아 썼다. 그날 저녁 A씨는 아이폰에 가입돼 있던 단말기 분실 보험인 쇼폰케어 서비스가 해지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깜짝 놀랐다.
KT-SKT, 30일부터 타사 유심 이동 신청 절차 없애
알려드립니다 |
본문 중 타사 유심 이동 중엔 쇼폰케어 보상을 못 받는다는 내용과 관련, KT에서 가입 이력만 남아있으면 효력이 계속 유지된다고 밝혀와 일부 고칩니다. |
KT와 SK텔레콤은 30일부터 타사 단말기로 유심 이동시 사전 신청 절차를 없앴다. 이에 따라 다른 이통사에 가입한 가족이나 친구끼리 수시로 단말기를 바꿔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예를 들어, 유심만 갈아 끼면 SKT 가입자도 아이폰을, KT 가입자가 갤럭시S를 바로 쓸 수 있다.
문제는 A씨처럼 KT '쇼폰케어'나 SKT '폰세이브' 같은 단말기 분실 보험에 가입했을 경우다.
KT는 지금까지 쇼폰케어에 가입한 자사 단말기 유심을 타사 단말기로 옮길 경우 쇼폰케어 서비스가 자동 해지된다고 밝혀왔다. 이에 쇼폰케어 가입자들이 반발하자 KT는 뒤늦게 타사 단말기로 잠시 유심을 옮겨 쓰더라도 효력을 유지하기로 했다.
KT "타사 유심 이동 중에도 쇼폰케어 보상 가능" 현재 타사 유심 이동시 쇼폰케어 서비스가 자동 해지되는 문제는 KT에서 긴급 조치 중이며 8월 중순 완료할 예정이다. 그 이전까지는 타사 유심 이동시 자동 해지되더라도 KT 대리점을 방문해 '해지 복구' 신청을 하면 그 다음부터는 유심 이동시에는 해지되지 않는다.
다만 KT 고객센터와 쇼폰케어 보상센터에서는 30일 "타사 유심 이동 상태에서는 보상 받을 수 없고 다시 돌아왔을 때만 보상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즉 타사 단말기로 유심 이동한 상태에서 원래 자기가 쓰던 단말기를 잃어버리면 보상 혜택을 받지 못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KT 홍보실 관계자는 2일 "타사 유심 이동 중이라도 가입 이력이 KT에 남아있고 요금을 계속 내고 있으면 쇼폰케어 보상은 유지된다"면서 "고객센터 답변은 번호 이동한 경우와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타사 유심 이동은 KT와 SK텔레콤 3G(WCDMA) 단말기끼리만 가능하다. 처음 타 이통사 3G 휴대폰에 유심을 꽂을 때는 단말기 정보 공유를 위해 전원을 켠 다음 약 1분 뒤 다시 전원을 껐다 켜야 한다. 일단 단말기 정보가 공유되면 해당 단말기로 언제든 유심을 옮겨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