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정비사업 중단' 등을 촉구하며 이환문(42)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과 최수영(40)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이 낙동강 함안보 철탑(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인 지 2일로 12일째를 맞았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은 두 활동가들의 '무사귀환'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계속해서 발표하고 있다.
진주환경연합은 2일 "두 활동가는 한결 같이 마음 착한 젊은이들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기본 심성에다 풀 한 포기, 조약돌 한 톨에도 마음을 나눠줄 줄 아는 넉넉한 품을 지녔다. 그리고 누가 봐도 합리적이고 보편적인 사람이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정부와 경찰, 그리고 4대강사업 추진 기업들은 잘 걸렸다는 듯 농성 중인 환경운동가들에게 가혹한 탄압을 가하고 있다"며 "유명 정치인이라도 찾아와야 어쩌다 한 번 선심 쓰듯 면회를 허락할 뿐 취재진을 비롯한 어떤 외부인과도 접근을 막고 있다. 물과 음식, 소통을 위한 통신장비 공급도 극히 제한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현장액션이 법의 테두리에서 다소 벗어났다고 하나 외부인과 격리 시켜야 할 정도는 분명 아니다. 시공사의 소송은 4대강사업에 관한 합당한 문제제기를 돈으로 굴복 시키겠다는 치졸함의 극치"라며 "함안보 현장 액션에 참가한 두 환경운동가의 동지로서, 4대강사업 중단과 합의기구 구성 등을 촉구하며 벌이는 이번 행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대해서 진주환경연합은 "두 활동가들은 강력 범죄자도 아니요 시정잡배도 아니다"며 "최소한 하루에 한 번은 면회를 허락하고, 음식과 통신장비 지급을 막지 말라"고 촉구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대해, 이 단체는 "공사 중 부득이한 경우로 공사가 지연되면, 그에 따른 손실은 발주기관에서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당장 공사가 늦어져 애타는 마음 있겠지만, 국가적으로 중요한 문제를 공론화하는 과정으로 이해하시고, 목숨을 걸고 소신을 밝히는 사람들에게 돈으로 옥죄지 말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7월 30일 진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와 '낙동강상수원 남강이전계획저지 서부경남행동연대'는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사업의 중단과 함께 새로운 대안을 찾기 위하여 함께 행동할 것이며, 또한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던 남강물부산공급계획도 전면백지화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습지와새들의친구, 우포생태학습원 등으로 구성된 '한국습지NGO네트워크'도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더 이상의 희생과 갈등은 중단되어야 한다. 진지한 대화와 합리적 논의를 촉구하는 이들의 안타까운 몸부림에 우리는 깊이 공감하며 지지의 뜻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농성자들의 안전은 최우선으로 보장되어야 하며, 정부는 법정홍수기 만이라도 4대강사업을 중단하고 합리적 논의가 가능한 국민적 대화기구를 마련하여야 하며, 국회는 지금의 4대강사업을 검토하고 수정할 관련 특위를 구성하는 등 최소한의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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