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한나라당 상임고문이 3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의 '친서민 정책'을 맹비난했다.
김 고문은 이날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재벌에 대해 비판하고 친서민 정책을 강조하는 현상에 대해 "이 대통령과 정부가 친서민 정책에 올인하다시피 하고 대기업을 희생양으로 매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권 초기와 중반기를 비교하면서 "초기엔 지나칠 정도로 친기업 정책으로 가더니 최근엔 중도를 넘어서 좌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지난 달 30일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이명박 정부의 대기업관은 중소기업의 고혈을 짜서 약자를 착취하는 악덕기업으로 보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고문은 정부의 친서민 행보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갑자기 친서민 정책을 돋보이게 하려고 대기업을 융단폭격하는 것은 좌파식 포퓰리즘"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계급의식에 감정을 불어 넣으면 전형적인 좌파 시스템"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김 고문은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좌파본당식 경제정책을 쓰고 있다"고 주장한 김 고문은 "한나라당이 미친 짓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한나라당은 정직과 신뢰로 일자리 만들기를 통해 물가를 안정시키고 나라를 튼튼히 해야 한다"며 "친서민 정책을 지나치게 이용하는 것은 과유불급이기 때문에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상득 의원, 나중에 어려움 겪을 수 있다"
그는 최근 여권을 곤혹스럽게 만든 민간인 사찰과 관련해, '몸통'으로 지목된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에 대해서도 "이 의원 개인에게는 미안하지만,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의 친인척이 아무 탈 없이 넘어간 적이 별로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김 고문은 "대통령의 형이기 때문에 늘 현명한 처신을 해야 한다, 나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 고문은 이명박 정부의 천안함 외교와 대북조치에 대해서도 "군사적, 외교적으로 완패한 사건"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면서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보여준 게 아무 것도 없다"며 "사실 안보리 의장 성명에 '앙꼬(핵심)'가 빠졌다. 도리어 북한은 승리했다고 자랑하고 있다, 북한이 이명박 정부를 얼마나 깔보겠느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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