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권 들어 후퇴한 민주주의와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걱정하는 시민사회 원로 100인이 모인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인 이소선 유가협 고문과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시민사회 원로들로 구성된 새날희망연대는 오는 12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광복 65주년을 맞아 현 정권의 민주주의 후퇴와 남북관계 악화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을 할 예정이다. 새날희망연대는 시국선언에서 이 대통령의 하야까지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명박 정권 퇴진 요구할지 검토 중"
이날 시국선언에서 100인의 원로들은 정부에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의혹들을 해소하기 위한 국정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새날희망연대는 지난달 27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한반도 정책에 대한 제안서를 박형규 목사, 조정래 소설가 등 80여 명의 원로들과 함께 작성해 미국대사에게 전달한 바 있다.
또 정부의 4대강 사업의 전면 중단과 사회적 합의기구의 조성, 공안 탄압과 민간인 불법 사찰에 대한 사과를 요구할 예정이다. 백은종 새날희망연대 대외협력위원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민간인들을 향한 사찰이 이루어진 것은 정말로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이라며 "특히 원로들이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정권의 하야를 요구하는 강한 수위의 의견 표명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날희망연대는 6일 시국선언을 예고한 자료에서 "이명박 정권이 오만하고 독선적인 정국운영을 계속한다면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설 것임을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은종 위원장은 "시국선언에서 이명박 정권의 퇴진 요구를 할지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퇴진을 요구한다면) 국민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백 위원장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이란 제재, 서해합동군사훈련 등의 문제들을 시국선언에 포함시킬지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국선언에는 이소선 고문과 백낙청 교수를 비롯해 문규현 신부, 박재승 전 대한변협회장, 이해동 목사, 김재열 성공회 신부, 김현 원불교 교무, 임재경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이해학 6월항쟁계승사업회 이사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장임원 민주화운동공제회 이사장, 정동익 사월혁명회 상임의장 등 100명이 참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