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우리 문화에 대해 알려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시작했어요."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헌선(55, 북정동)씨가 해설사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청소년들을 생각하는 마음에서부터였다.
지금도 청소년지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는 해설사를 시작하기 전, 청소년 상담 봉사를 했다. 우연히 지인의 권유로 문화관광해설사에 발을 들인 것이 올해로 벌써 9년째.
그는 동료 이형분(51), 김윤숙(48), 이옥희(51)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우리 고장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과 주민, 청소년들에게 지역의 사적지와 민속문화, 무형문화, 천연기념물 등의 문화재와 유적에 대해 체계적이고 알기 쉽게 소개하면서 양산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보다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문화관광해설사가 되기 위한 공부는 쉽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이씨가 제일 힘들었던 것은 통도사가 위치한 지역 특성상 불교문화에 대해 이해해야 하는 것이었다. "내가 불교 신도가 아니었기 때문에 불교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다. 그리고 불교권에는 워낙 어려운 용어들이 많아 공부하기가 정말 힘들었다"며 "진짜 죽기 살기로 공부했다"고 웃었다.
그녀는 양산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그들은 기꺼이 여행플래너가 되어주기도 한다. 관광객들의 욕구에 맞는 관광코스와 숙소, 식당을 직접 알아보고 섭외해주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안내해 준 대로 다녀간 사람들이 고맙다고 얘기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장소를 옮기며 설명을 하는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되다 보니 체력소비도 만만치 않다고.
"여름에는 더위에 심한 현기증을 느끼기도 하고 겨울에는 입이 얼어 덜덜 떨면서 설명을 한 적도 있다. 힘이 들더라도 이상하게 설명을 시작하면 스스로가 신이 나서 한참을 설명하는데, 끝나고 나면 그제서야 진이 빠진다"며 설명하는 그 순간만큼은 생기가 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씨는 "문화관광해설사는 내 삶 전체를 바꿨다. 나 스스로가 이 직업에 젖어가며 일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며 "사람들이 양산에 대해 잘 알고 간다는 짧은 인사 한 마디에 보람을 느낀다.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낄 때 삶에 대한 애착도 깊어진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할 수 있는 한 문화관광해설사로 양산을 알리고 싶다는 그녀의 환한 웃음에서 양산알리미의 자부와 긍지가 한껏 느껴졌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