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등 야 5당이 국회 4대강 사업 검증 특위 구성을 위한 공동 행보를 하기로 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창조한국당 공성경 대표, 진보신당 조승수 원내대표는 1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열고 국회 4대강 검증 특위 구성 등을 논의했다.
야 5당은 이날 회동에서 향후 4대강 사업 검증 특위가 구성될 수 있도록 최대한 공동의 노력을 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각 당의 4대강 사업 대책특위 위원장들은 수일 내 회동해 4대강 사업 대안 마련을 위한 의견을 조율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후 야 5당과 각 지자체장들이 공동으로 4대강 사업 검증을 위한 연석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선 민주당이 최근 제시한 4대강 사업 대안을 야권의 공동 대안으로 채택하는 방안과 함께 9월 정기국회에서 4대강 예산 삭감 공조 전략 등도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4대강 사업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의견을 절충해, 빠른 시일 내 각 당의 대안을 갖고 의견을 조율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조승수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민주당이 낸 대안은 70점 정도"라며 "이러한 의견도 검증특위에서 다룰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일 저녁부터 '4대강 사업 중단 촉구' 촛불 집회를 열고 있는 민노당의 이정희 대표도 "민주당이 대안을 먼저 내기 전에 야권이 함께 대안을 만들려는 노력을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 같은 야당 간의 '온도 차'에 대해 박지원 원내대표는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각 당의 위원장들이 곧 회동해서 각자의 대안을 갖고 의견을 조율해 지자체장과 연석회의를 하기로 합의됐기 때문에 충분히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겠다"며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조 원내대표의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진보신당은 사업의 전면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강 살리기 차원의 사업을 찬성하고 있는 민주당의 대안에 70점이나 준 것은 대안이 잘됐단 뜻으로 생각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민주당 4대강 사업저지 특위가 제안한 국민투표 운동 전환 가능성에 대해선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 5당은 '국회 4대강 사업 검증특위 구성' 문제부터 해결한 뒤 단계적으로 국민투표 운동 전환 문제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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