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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중앙당과 대전시당이 각각 펴낸 6.2지방선거 백서.
한나라당 중앙당과 대전시당이 각각 펴낸 6.2지방선거 백서. ⓒ 오마이뉴스 장재완

"선거백서가 아니라 반성문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하니까요."

한나라당 대전광역시당 박희조 사무처장은 자신들이 펴낸 '제5회 6.2지방선거 백서'를 두고 이렇게 말한다.

한나라당 대전시당(위원장 윤석만)은 최근 지난 6.2지방선거 선거대책위원회 활동을 담은 백서를 출간했다. '새롭게 다시 처음부터 출발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이 책에는 선거 시작부터 끝까지 활동 과정과 공약, 회의내용, 선거결과, 당선자 소개 등이 모두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참패라는 쓴 경험을 안겨준 이번 선거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제언도 함께 담겨 있다.

이 책에서 나경수 전 6.2지방선거선대본부장은 "지방선거가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을 지니고 있어 지금까지 집권여당이 늘 패배해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막상 실제 선거결과는 당초 예상한 규모를 뛰어넘는 참패였다"고 평가하고 "다음 총선과 대선에서도 한나라당이 이 지역에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이번 대전지역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1명과 광역비례대표 1명, 기초의원 11명 등 모두 13명의 당선자만을 배출하는 참패를 당했다.

나 본부장은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일방적인 국정운영과 ▲젊은 층의 투표 참가 ▲당내 계파 간의 갈등을 전국적으로 공통된 원인으로 꼽았다. 또한 대전지역의 특수한 원인으로는 '세종시 수정 추진'으로 인한 '민심이반'을 대표적 원인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나 본부장은 ▲일방적인 국정운영 방식의 개선 ▲젊은 세대의 지지 확보 ▲진정한 당내화합의 실현 등을 한나라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제시했다.

동시에 자유선진당의 입지가 견고하게 구축되어 있는 대전충남지역에서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자유선진당과 차별성을 찾아내 부각시키고, 지역의 이익을 진정으로 대변할 세력은 한나라당밖에 없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나라당 대전시당 윤석만(오른쪽) 위원장과 한기온 서구갑 당협위원장.
한나라당 대전시당 윤석만(오른쪽) 위원장과 한기온 서구갑 당협위원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나라당은 이러한 반성의 뜻이 담긴 '백서'와 함께 시당 차원의 당직개편과 당 운영 방향을 개선했다.

윤석만 시당위원장은 17일 오전 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대대적으로 당직을 개편했고, 이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오는 19일 할 예정"이라며 "이번 개편의 특징은 그동안 부족했던 정책과 봉사, 홍보 분야를 대폭 확대 개편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대전시당은 조신형 전 대전시의원이 정책위원장을 맡아 전문가 그룹을 포함시킨 대규모 정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한기온 대전서갑위원장이 원장을 맡은 정치대학원을 개설해 정치에 대한 꿈을 꾸는 젊은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부정기적으로 운영되던 푸른봉사단(단장 이병배)을 확대 개편하여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벌이고, 트위터 담당 부대변인을 배치하는 등 홍보기능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윤 위원장은 끝으로 "한나라당은 집권여당이지만 대전에서는 야당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분발하고 변화된 모습으로 시민들의 바람을 정책을 통해, 또 소통을 통해 담아내야 한다"면서 "단순히 다가오는 선거를 의식한 변화가 아닌, 그동안 읽지 못한 밑바닥 민심을 담아내는 당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대전시당#윤석만#한기온#나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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