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경상남도지사 재직 시 경남도청 구내식당 위탁업체 직원을 가사도우미로 일하도록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경남도청 기능직 공무원(운전)이 김 후보자 부인을 수행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사천)은 18일 저녁 보도자료를 통해 "김태호 후보가 경남도지사 재직 시 도청 직원을 사유화했다"며 "밥, 빨래, 청소 등 가사도우미와 부인 수행 기사를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강기갑 의원은 "경남도청 구내식당 위탁업체 직원 A씨가 2008년부터 2010년 6월 경남도지사 임기 만료 직전까지 김 후보자의 사택에서 빨래, 청소, 밥을 하는 등 가사도우미로 일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강 의원은 "경남도청 기능직 공무원인 B씨에게 6년간 관용차를 이용하여 김태호 후보 부인의 운전 수행원을 하게 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국민의 혈세를 개인적으로 사용하고도 나라의 살림을 도맡을 총리로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김태호 후보가 스스로 사실을 밝히고 사퇴하지 않는다면 인사청문회에서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국민들 앞에서 진실을 밝힐 수밖에 없다"며 김 후보자가 스스로 사퇴할 것을 주문했다.
강 의원은 "총리 후보 당사자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며, 이와 같은 일을 방기했던 경남도청 관련자와 책임자에 대한 명확한 사실 확인과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이 언급한 A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 달에 한두 번 청소했다"고, B씨는 "한 달에 대여섯 번 정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상근 국무총리실 사무차장(전 경남도 정무부지사)은 "후보자는 경남지사로 계실 때 창원에 아파트를 두고 혼자 있었으며, 거창에 왔다 갔다 했는데 무슨 가사도우미냐"면서 "한번씩 와서 신문과 우편물을 정리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혁규 전 지사까지는 관사가 있었는데, 김태호 지사 때부터는 관사를 없앴다. 만약에 관사를 두었더라면 공관 인력이 많다. 관사 관리비며 인력에 들어간 비용만 해도 한 해 수억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 부인의 배차와 운전기사에 대해, 그는 "경남도에서 공식 행사가 있으면 차량을 사용했는데, 당연히 배차를 받아서 한 것이다. 잘못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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