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영월 지역국 등을 원주로 통폐합한 KBS가 지역성 강화를 이유로 경인방송센터 개국을 추진한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지난 17일 KBS가 신청한 'KBS 경인방송센터 허가'건을 승인 처리했다. 이에 따라 9월부터 경인지역 시청자들은 KBS1 채널에서 경인지역 뉴스 등을 접할 수 있게 됐다.

KBS는 지난 6월 16일 방통위에 KBS 경인 제1TV방송국(=KBS경인방송센터) 허가를 요청했고, 방통위는 지난달 29일 경인방송센터 허가 심사 계획안을 의결하고 허가를 바로 승인했다.

김인규 KBS 사장은 7월 직원 조회에서 경인방송센터 신설과 관련, "경기와 인천지역 주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공영방송으로서 무료 보편적 서비스 책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경인방송센터가 문을 열면 경기와 인천지역 주민들이 더욱 충실한 지역뉴스를 접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KBS는 9월부터 경인방송센터에서 자체 방송을 송출하게 된다. 송신소는 경기 양평군 용문산에 두기로 했고, 중계소는 수원, 계양산, 감악산 등에 설치된다. KBS 경인방송센터는 수원 드라마센터와 연계해 아날로그와 디지털로 방송하며, 9시 뉴스와 뉴스네트워크를 통해 하루 10분에서 15분 정도 경기와 인천지역 뉴스를 방송한다. 다만 상업광고를 제외한 정부광고만 방송한다.

KBS 경인방송센터에서 송출하는 방송은 경기도 여주시, 이천시, 부천시 오정구와 인천광역시 계양구, 부평구 등에 미친다. 이밖에도 경기도 양평, 가평, 과천, 남양주, 구리, 평택, 용인 지역 등과 인천 중구와 서구 일부 지역 등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운용채널은 아날로그 방송 CH 32(581 MHz), 디지털방송 CH 42(641 MHz) 등이 사용된다.

"지역방송 죽이는 공룡 KBS"

 OBS경인방송 사옥. 방송통신위원회의 KBS경인방송센터 승인은 지역방송인 OBS경인방송에 다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OBS경인방송 사옥. 방송통신위원회의 KBS경인방송센터 승인은 지역방송인 OBS경인방송에 다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 한만송

하지만 현행 방송법에 지역방송 편성 의무가 없는 KBS에 방통위가 경인방송센터 개국을 허가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인지역 언론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KBS는 2004년 KBS 결산감사 후 영월 지역국을 원주로 통폐합하는 등 지역국을 통폐합해, 타 지역과 경인방송센터 간 형평성 논란도 예상된다.

또한 10~15분 정도 지역뉴스를 방송하기 위해 국가기간방송인 KBS에 추가로 무선국 설비 허가를 내줘야 하는가도 논란이다. 이로 인해 경인방송센터 허가가 수신료 인상을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주장과 함께, 지역방송을 죽이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천지역 신문방송학과 한 교수는 "상업광고를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OBS경인방송을 오히려 죽일 수 있는 정책이 될 수 있다"며 "국가기관방송과 지역방송은 엄연히 존립 근거가 다른데, 기관방송이 지역방송 역할까지 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신료 인상을 앞두고 조직을 슬림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조직을 오히려 키우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OBS경인방송 관계자는 방통위의 KBS 경인방송센터 승인에 대해 "(사측은) 찬성 입장은 아닌 것으로 안다, 지난번 회의 때 보도국에서 이야기가 나왔다"며 "내부 논의가 정리되지 않아 더 이상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KBS 경인방송센터#KBS#방송통신위원회#OBS경인방송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