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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송편을 빚는 아이들 모습이 너무 이쁩니다.
▲ '다문화가정 한가위 송편 체험' 현장. 엄마와 함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송편을 빚는 아이들 모습이 너무 이쁩니다.
ⓒ 홍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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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다문화가정 한가위 송편 체험

"오늘 아버님, 어머님 잘 오셨어요. 송편 만들기 전에 다같이 손으로 '오물닥~조물닥~  해 볼까요? 자! 즐거운 '오물닥 조물닥 놀이'도 끝냈으니. 지금부터 각자 자리에서 이쁜 송편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시범으로 만든 송편 보이시죠? 송편을 이렇게 찜통 안의 솔잎에 얹혀 주시면 됩니다." 
"송편 만드는 거 저도 가르쳐 주세염!" 
"반죽한 걸 조금씩 떼서 고명을 넣고 이쁘게 모양을 내고 요렇게 꼭 눌러주면 되는 거란다. 잘봤지?"
"아! 그렇구나. 언니가 만드는 것 보니 나도 만들 수 있겠다. 히이!"

추석을 앞두고 다문화가정 가족들이 모여 직접 송편을 만들어 보는 체험 행사가 열렸다.

배화여대 산학협력단 교육역량강화사업단(단장 윤관호)은 9월 12일(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중부여성발전센터 4층 조리 강의실을 빌어 '다문화가정 한가위 송편 체험 행사' 를 개최했다. 

이날 강의실에는 필리핀의 '자넷' 과 '케네스', 베트남의 '딩티번', 중국의 '리홍링', 인도네시아의 '알이파', 우즈베키스탄의 '미샤노바 마리아' 등 다문화가정 20가구 44명이 참석해 행사 관계자들과 함께 송편을 빚으며 정도 나누는 등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앙증맞은 아이들이 송편을 보고 만들어 보이고 있습니다. '참새' 나 '주사위' 모양으로 만드는 모습들이 아주 귀여워 보입니다.
▲ 송편 빚는 아이. 앙증맞은 아이들이 송편을 보고 만들어 보이고 있습니다. '참새' 나 '주사위' 모양으로 만드는 모습들이 아주 귀여워 보입니다.
ⓒ 홍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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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고사리 손으로 송편 빚는 아이들

'다문화가정 한가위 송편 체험'에는 배화여대 전통조리과(교수 김정은) 조교 3명과 9명의 학생 등이 투입되었다. 대표 강사는 전통조리과에서 선발된 김연선, 현예리 학생이 맡았고, 나머지 학생들은 다문화가정 조리대에서 '송편 빚는 법'을 돕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행사를 기획한 배화여대 산학협력단 유완선 연구원은 "졸업반 학생들 지원을 받아 그중에서 우수 학생 9명을 선발해 사전에 교육 및 현장 리허설 등을 했다"고 밝혔다. 

송편 체험에 참여한 필리핀인 '케네스'는 "나에게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갖게 해 준 배화여대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아들과 딸을 데리고 온 중국인 '리홍링'도 "우리 아이와 이처럼 즐겁던 시간은 없었다. 송편을 만들면서 한국인으로 더 가까워 진 것 같고 내가 살아가는 의미를 더 많이 찾게 된 것 같아 정말 기쁘다"며 격앙된 어조로 말했다.  

배화여대 김정은 교수는 "지금까지 다문화가정 지원은 유아교육과가 대부분 참여해 왔다. 이번에 전통조리과 학생들이 이렇게 깊숙이 참여하기는 처음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조금 색다게 해보려 했다"면서 "그동안 학생들을 3개월간 다문화 가정에 '요리 가르치는 법'을 교육 시켰다. 특히 이번 행사에 투입된 학생은 3대1의  높은 경쟁을 뚫고 선발되었고 그중에서 강의를 맡을 2명까지 세밀하게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가족들이 빚은 송편을 심사도 한 김 교수는 "이들에게 한국 사회와 문화를 자연스레 가르쳤다는데 무엇보다 큰 의미가 있고, 누나, 언니뻘 되는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보람을 가졌다. 이를 계기로 다가 올 11월에 '김치 담그기' 행사도 개최해 볼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여러 가정이 만들어 낸 송편을 놓고 고심 끝에 우수 작품으로 뽑힌 것 입니다.
▲ 다문화가정 한 엄마의 작품. 여러 가정이 만들어 낸 송편을 놓고 고심 끝에 우수 작품으로 뽑힌 것 입니다.
ⓒ 홍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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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다문화가정, #송편체험, #중부여성발전센터, #배화여대, #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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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경제 전문 프리랜서로 글과 사진으로 소통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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