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태풍 '곤파스'의 영향은 엄청 났다. 농장물과 건물파손 등 재난재해를 일으켰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창덕궁'도 그 피해를 당해야만 했다. 창덕궁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때 '자연지형과의 조화로운 구조'를 선정 이유의 하나로 들 만큼 궁궐 건축에서 자연지형을 잘 이용한 궁궐건축의 백미로 손꼽혔다.
창덕궁엔 궁궐 지역 외에도 '후원'이 잘 보존되어 있다. 7월 1일부터 시간대별로 개방하고 있는 후원엔 수령 600년을 넘은 수목들이 총 4종 11주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장엄한 숲을 이루고 있다.
창덕궁의 한쪽을 차지하고 위용과 풍채를 자랑하던 수령 750년된 천연기념물 제194호 향나무가 곤파스에 부러져 나갔다. 전체높이가 12m에 달하던 향나무는 9월 2일 새벽 서울경기지역을 강타한 태풍으로 지표 4.5m 높이에서 부러져 버린 것이다.
부러져 나간 가지는 소생의 기미가 없어서 절단 조치가 내려졌다. 절단 면엔 부패 확산 방지조치를 하고 외과 수술도 단행한다고 문화재청 창덕궁 관리소는 밝혔다.
부러져 나간 가지 때문에 향나무의 모양엔 다소 변화가 생겼다. 그러나 창덕궁 향나무의 상징이었던 용틀임하는 형상의 주가지들은 남아있어 천연기념물로의 가치를 유지하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부러진 가지는 궁궐 나무의 의미를 살려 종묘제례나 기신제에 '제례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창덕궁 후원에 있는 '주합루'의 한쪽 문이 태풍에 의해 10m 정도 날아가 훼손되기도 했다. 이번 일이 계기가되어 수목들의 안전상태와 문화재 관리에 만전을 기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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