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 자원봉사자의 온정의 손길로 기름유출 사고를 극복한 태안군이 지난해 복구 2주년을 맞아 자원봉사자들의 사랑에 보답하고 다시 되살아난 태안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조성한 세계 최대 희망벽화가 최근 관리소홀로 잡초로 뒤덮이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해 11월 한국기록원의 실측을 마치고 올해 상반기 중 영국 기네스북 월드레코드사의 심의를 마치고 기네스북에 등재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예상기한이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소식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는 시점에서 잡초를 그대로 방치하는 등의 관리소홀은 오점을 남기고 있다는 여론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7만여면 중 아직까지 3만여면의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손도장찍기 구간은 계속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로 잡초가 제거되고 있지만, 인적이 드문 벽화 초입부분(태안화력 방면)은 방조제를 뚫고 자란 잡초가 벽화를 덮어가고 있어 자칫 흉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주말을 이용해 희망벽화를 찾은 김아무개(33, 대전 갈마동)씨는 "지난번에 손도장을 찍고 난 뒤 다시 태안을 찾을 일이 있어 (희망벽화를) 방문했는데 풀이 자란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손도장을 찍기 위해 방문객이 찾는 구간은 그나마 괜찮은데 그림이 있는 구간은 잡초제거 등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최근에 잡초가 자라고 있어 희망벽화를 관리하는 공공근로자들에게 잡초제거와 쓰레기 처리 등을 지시했는데 아직까지 제거를 하지 않은 것 같다"며 "추석 전까지 희망벽화에 대한 대대적인 청소와 잡초제거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이 관계자는 "지난 17일에는 근로자들에게만 맡겨둘 수 없어 군 직원들이 직접 나가 1차적으로 벽화 사이사이에 난 잡풀을 제거했고 추석 전까지는 명절 동안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환경정리도 완료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태안군민의 희망을 담아 제작된 상징물인 만큼 관리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희망벽화는 길이 2.73km, 폭 717~720cm, 제작기간 6개월(2009. 5. 28~11. 31), 수성페인트(18L) 1,600통 등 한국기록원의 공식적인 실측을 받아 현재 세계 기네스 등재를 추진하고 있으며, 120만 자원봉사자를 향한 7만 태안군민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마련된 손도장찍기는 총 7만면 중 3만여면이 손도장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