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원하는 대학 합격, 취직, 즐거운 결혼, 노후 편안히'
19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한성백제문화제 행사중 소망등 달기와 소망탑 쌓기 행사에 올려진 시민들의 소원을 들여다 보았다.
소망등과 소망탑에는 가정의 건강과 행복, 부모님의 무병장수, 자녀의 대학 합격, 남편의 사업성공, 취업 등을 소원하는 시민들의 글이 줄을 이었다.
MC몽의 군면제 의혹이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두 아들이 군에 입대한 것으로 보이는 풍납동 허모씨는 '승훈이 승우 군 생활 잘 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박모씨도 '군복무 잘해!'라고 응원을 글을 올렸고 문정동 김모씨는 이번에 아들이 입대를 앞두었는지 '아들 군에 가는데 건강하게 무사귀환, 집으로'라고 걸었다. '군면제소원' 같은 것은 없었다.
심각한 취업문제를 반영하듯 취업을 소망하는 글도 많았다. 풍납동 현모씨는 자녀의 임용고시 합격을 기원하는 글을 올렸고 오금동 정모씨는 '내년에 공무원 시험에 꼭 합격하자'는 다짐을 적었다. '졸업과 동시에 한번에 취업'이라는 구호도 걸렸다.
대학합격과 성적향상에 대한 부모들의 소망도 가득했다. '이번 수시에서 D대학 역사교육과에 장학금 받고 합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수험생의 구체적 소원부터, '전교 10등 안에 들게 해 달라', '수능 고득점 대학합격을 기원 합니다'라는 부모의 소원까지 다양했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희망도 적었다. 송모씨는 '나의 반쪽(78년생 남자)을 찾습니다'라고 홍보성(?) 소원을 걸었고 이모씨는 친구가 천생연분을 만나게 해달라고 적었다. 문정동 한모씨는 '둘째 올케00에게 이쁜 아기를 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청소년과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소원의 글도 올랐다. '게임기 0를 갖게 해 주세요', '친구들과 잘 지냈으면 좋겠고 반찬도 이것저것 가려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중에 골프선수 되게 해 주세요', '우리 가족 오랫동안 행복하고, 잘 먹고, 잘살게 해주세요, 제소원도 들어 주세요' 등등...
소원은 그 시대 사회상의 반영이라는 말이 있다. 도박, 군면제, 자녀 특별채용 등 사회가 많은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비해 시민들의 소원은 소박했다. 시민들의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