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둔치에 대규모 건설·산업·오염폐기물이 매립된 사실이 드러나자 부산경남 주민들이 '경악'하고 있다.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경남본부(아래 낙동강경남본부)는 4일 창원 소재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을, 4대강사업저지-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아래 낙동강부산본부)는 부산 소재 국토해양부 산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각각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지난 9월 30일, 경상남도 '낙동강사업 특별위원회'는 주민 제보를 토대로 4대강정비사업 낙동강 8․9공구(김해 상동면)와 15공구(김해 한림면) 준설 대상지에 대규모 산업폐기물이 매립됐다고 밝혔다. 이어 2일,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사천)은 김해 상동면 일대에 굴착기를 동원해 폐기물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이 일대에는 부산지역 대규모 공사장에서 나온 폐기물이 몰래 매립된 것으로 보인다. 김해 상동면 낙동강 둔치는 부산시민들의 식수원을 공급하는 매리취수장에서 2km, 물금취수장에서 6km 상류에 있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환경시민단체들이 '경악'하고 있다. 4일 오전 낙동강유역환경청을 항의 방문할 예정인 낙동강경남본부는 "폐기물 방치는 영남주민 식수원의 중금속 오염을 방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김해 한림․상동 낙동강 둔치에 산업폐기물 매립 사실이 확인됐다. 관련 사실을 경상남도와 국토해양부는 알고 있었으나 신속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아 하류 2km~6km에 있는 취수원 중금속 오염 방치한 것으로 드러나 경악스럽다"고 밝혔다.
낙동강경남본부는 "식수원 산업폐기물 매립사실 은폐한 관련 공무원 문책"과 "4대강사업 공사 중지시키고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4대강사업 공사 중지하고 퇴적토 정밀조사 실시", "투명하고 객관적인 현장조사를 위하여 민관합동기구 구성" 등을 요구하고 있다.
같은 날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을 항의방문할 예정인 낙동강부산본부도 미리 낸 자료를 통해 "낙동강 취수장 상류에서 약 100만㎡(30만평)에 수십만~수백만 톤이 매립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면서 "발견된 폐기물 매립지는 하천 내에 존재하는 것으로 수질을 악화는 물론이며 특히 상동면 구간 인근 하류 2㎞ 아래에는 부산시민의 식수를 보장하는 매리취수장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산시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을 정확한 실태조사 없이 함부로 강행하는 정부에, 정확한 실태조사와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등을 요구하며 다시 한 번 4대강사업의 문제점을 짚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마실 물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4대강사업을 중단 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은 지난 1일 낸 논평을 통해 "낙동강 준설 공사를 중단하고 수질 오염 방지 대책부터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에 발견된 폐기물 매립지는 부산시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 매리취수장 2Km 상류 지역으로, 준설이 계속 진행될 경우 수질오염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시당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공사 강행으로 인한 잡음과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다. 법과 절차의 문제는 물론이고, 채솟값 파동에 이어 시민들의 식수원 오염 우려까지 자아내고 있다"며 "낙동강 준설 공사를 즉각 중단해야 하고, 매리취수장의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부터 세우는 것이 순리"라고 제시했다.
낙동강사업 8~10공구, 15공구는 경상남도가 발주하는데 현재 보류된 상대다. 현대산업개발(8~10공구)과 현대건설(15공구)이 시공업체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폐기물 발견 이후 '공사중지 협조' 요청을 했으며,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4일부터 정밀조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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