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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옴천초 양심상점 가판대 강진의 초미니 학교인 옴천초등학교에는 무인 양심상점이 있다. 학생들은 달란트를 이용, 주인없는 가판대에서 자신이 필요한 학습준비물을 직접 구입한다.
강진 옴천초 양심상점 가판대강진의 초미니 학교인 옴천초등학교에는 무인 양심상점이 있다. 학생들은 달란트를 이용, 주인없는 가판대에서 자신이 필요한 학습준비물을 직접 구입한다. ⓒ 옴천초

전라남도 강진군 옴천면에 위치한 전교생 27명(유치원생 7명 포함)의 초미니 학교가 '양심 상점'을 운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옴천초등학교(교장 김제형)가 화제의 학교.

 

옴천초등학교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농촌학교다. 면 총인구는 약 888명, 477세대가 살고 있고 버스 및 교통시설이 원활하지 않아 다른 지역과 교류가 극히 드물다. 그래서 학교 주변에는 작은 구멍가게와 식당이 하나 있을 뿐, 학생들이 준비물과 학용품 및 생필품을 살 수 있는 상점 하나 변변하게 없다.

 

또한 다문화가정 및 어려운 처지에 있는 가정이 많아 학생들의 생활 환경은 열악하고 경제관념도 희박하다. 실제로 학생들은 소비활동의 기회가 주어져도 이를 융통성 있게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교육복지 서비스 확대로 교육청에서 학생들에게 학습준비물을 충분하게 지원은 해주지만 규모있게 사용하지 못해 자원절약 및 재활용 정신이 결여되는 등 폐해도 발생했다.

 

이같은 부작용을 해결하기 위해 올 3월초 부임한 김제형 교장은 학생들에게 경제교육과 자원절약, 정직성을 길러주기 위한 '옴천 양심 상점'을 운영하게 됐다고 한다.

 

어떤 옷을 고를까? 강진 옴천초등학교의 한 학생이 무인 양심상점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둘러보고 있다.
어떤 옷을 고를까?강진 옴천초등학교의 한 학생이 무인 양심상점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기 위해 둘러보고 있다. ⓒ 옴천초

'옴천 양심 상점'의 운영은 학생들이 필요로 한 물품을 사전 조사해 학용품, 완구, 악세사리 및 생활용품을 학교에서 구입하고 또 타학교에서 보내온 헌 옷도 판매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필요로 한 물건을 현금이 아닌 학교에서 마련한 보상제도의 하나인 '달란트'를 스스로 바구니에 넣고 물건을 구입한다.

 

물론, 이때 상점에는 아무도 없다. 학교측은 실제 돈은 아니지만 금전과 같은 역할을 하는 달란트를 이용해 물건을 사는 소비생활을 학생들이 직접 경험해 봄으로써 실제 소비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옴천 양심상점은 물건구매를 학습활동이나 선행등 자신의 노동을 통해 획득한 달란트를 통해 물건의 가격만큼 구입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이를 통해 학생들은 '정직'과 '노동'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는 귀중한 체험을 하고 있다.

 

김제형 옴천초등학교 교장은 "본교뿐 아니라, 주변의 열악한 환경에 있는 병영초등학교, 작천초등학교, 성정초등학교와 연계해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예정"이라면서 "다각도에서 교육적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옴천 양심 상점이 앞으로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제형 교장은 학원이 없는 지역여건을 고려해 학생들을 위해 방과후 활동시간과 아침시간을 이용 오(五)품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오(五)품제교육의 오품이란 1품 영어 급수인증, 2품 독서 급수인증, 3품 한자 급수인증, 4품 컴퓨터 급수인증, 5품 건강급수 인증을 의미한다.

 

자신의 34년의 교직생활 동안 준비해온 프로그램인 오품제 교육을 통해 김 교장은 학생들의 기초 밑다짐 학습이 튼실하게 다져질 것으로 기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호남교육신문(www.ihope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무인 양심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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