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우리나라의 나라 빚이 사실상 1637조 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현 이명박 정부의 국가부채 증가율이 지난 참여정부보다 훨씬 높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5일 오후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작년 말 기준으로 사실상 국가부채가 1637조4000억 원"이라며 "이는 지난 2007년말과 비교해 291조9000억 원(21.7%)이 늘어난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밝힌 '사실상' 국가부채는 정부가 직접 갖고 있는 채무를 비롯해 국민연금 등 4대 연기금과 공기업, 지방정부 등의 부채를 모두 합한 것이다.

MB정부 국가부채 증가율, 참여정부 때보다 높아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 남소연
이 의원은 "'사실상'의 국가부채라고 했지만, 좀더 쉽게 말하면 '숨겨진' 국가부채"라며 "정부는 숨겨진 국가부채의 햇볕정책을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숨겨진 빚을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드러내 놓고 정부가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이 밝힌 '숨겨진' 국가채무의 경우, 작년 말 기준으로 국가 직접채무는 359조6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7년 말과 비교해도 20.3%가 늘었다.

특히 공기업의 부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채는 작년 말 기준으로 310조6000억 원이다. 최근 5년 동안 58.4%나 늘었다. 이 의원은 "공기업 부채를 보면 현 정부 들어서 최근 2년 동안 55%나 늘었다"면서 "공기업 선진화하겠다고 하면서, 이렇게 부채만 늘려놓고 무슨 선진화를 할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교육재정, 공기업 등의 빚도 크게 늘었다. 정부가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지방채 발행을 유도했고, 지방 공기업이 빚을 내서 대규모 부동산 개발 등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말 기준으로 지방채 잔액이 25조6000억 원으로 2008년 말보다 32.9% 증가했다. 또 최근 5년동안 지방공기업 부채 역시 연 평균 2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이처럼 숨겨진 국가부채의 절대적 액수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들 부채 증가율이 매우 높다는 것"이라며 "4대 연기금을 비롯해 정부가 이제는 드러내 놓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 일자리창출 효과 1억원당 2.1명... DJ 때 7.4명보다 크게 낮아

이밖에 이 의원은 현 정부의 일자리 창출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나타냈다. 현 정부에서 예산 1억 원당 일자리 창출 파급효과가 2.1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김대중 정부의 7.4명에 비해서도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것.

그는 "이명박 정부의 일자리 창출을 보면 노인층 취업자 수만 늘어났다"면서 "반면에 20∼30대의 경우는 오히려 줄었고, 구직단념자만 양산했다"고 비판했다.

또 청년 인턴의 정규직 전환 비율도 정부에서 일한 행정인턴의 경우는 전혀없었다고 지적했다. 공공기관 인턴 역시 정규직으로 바뀐 비율이 2.1%였지만, 중소기업의 청년 인턴은 55%가 정규직으로 전환됐다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정부가 일반 중소기업보다 청년 고용에 훨씬 더 미온적이라는 지적이다.


#이한구#기획재정부#국정감사#나라 빚 1637조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