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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선 미래희망연대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뒷굽이 떨어지고 물이 새는 불량 신형전투화를 보여주며 질의하고 있다.
송영선 미래희망연대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뒷굽이 떨어지고 물이 새는 불량 신형전투화를 보여주며 질의하고 있다. ⓒ 권우성

다량의 불량품이 발생하고 있는 신형 전투화 규격이 지난 2008년 하향 조정된 것으로 드러나 관련 업체와의 유착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안규백(민주당) 의원이 7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1월 처음 마련된 신형전투화의 규격은 끈의 인장도(늘어나는 힘)가 140.0㎏ 이상이었고 굽과 밑바닥 창의 내마모 지수는 190 이상이었다.

이 기준에 따라 제작된 3250족에 대해 2006년 10월부터 1년간 16개 부대에서 진행된 시험평가에서는 끈의 인장도를 강화하고 굽·창의 마모도를 향상시켜야 한다는 평가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2008년 3월 마련된 전투화 규격은 오히려 기준이 약화돼 끈의 인장도는 93㎏으로 낮아졌고 굽·창의 내마모 지수 역시 170 이상으로 하향 조정됐다.

또 끈의 경우에는 인장도 외에 길이(190mm 이상→170㎜ 이상), 올(10개 이상→2개 이상) 등 여러 면에서 기준이 확연히 낮아졌다.

전투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갑피의 경우에도 2005년 당시 신축성을 나타내는 신장률은 '43 이상'과 저온에서 얼마나 잘 견딜 수 있느냐를 측정하는 저온굴곡은 '10만회 이상' 그리고 세탁 후에도 성분에 이상이 없는지를 측정하는 세탁견뢰도는 '4.0 이상'이었다.

그러나 2008년 신장률은 30~70으로 최소값이 낮게 설정됐고 저온굴곡과 세탁견뢰도의 경우도 각각 8만회 이상과 3.0 이상으로 기준이 하락했다.

안규백 의원은 "시험평가를 통해 강화하라던 기준이 오히려 하향 조정됐다는 것은 규격을 업체의 눈높이에 맞췄다는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장병들이 사용하는 물품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감#전투화 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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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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