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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12일 오후 2시 42분]

도로공사, 퇴직 후에도 신의 직장?

한국도로공사가 퇴직자들이 설립한 업체에 각종 이권을 무더기로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김기현 한나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지난 2006년부터 올 8월까지 퇴직자 모임인 도성회와 이 모임의 출자회사인 한도산업과 총 1629건, 6797억원 어치의 물품 공급 및 영업소 운영 관련 계약을 맺었다.

먼저 도로공사는 도성회와 인쇄물 공급 등과 관련해 474건, 27억894만원 계약을 체결했다. 대부분 수의계약 방식이었다. 특히 공사는 수의계약을 맺기 위해 하나의 계약을 3개로 나누어 5000만원 이하의 규모로 만들기도 했다.

영업소(톨게이트) 운영권도 퇴직 직원들에게 대부분 넘겼다. 영업소는 매년 계약을 체결하는데 올 8월 기준으로 전체 영업소 308개 중 272개(88.3%)를 퇴직자들에게 수의계약 방식으로 몰아줬다. 공개 입찰로 계약을 한 36개 영업소 중 퇴직자들이 운영하는 영업소가 20개소고 순수 민간업체가 운영을 맡고 있는 영업소는 16개에 불과했다.

또 고속도로 휴게소나 주유소 등 편의시설 운영도 도성회가 출자한 한도산업에 맡겼다. 이 경우도 대부분 공개 입찰 대신 수의 계약 방식을 택했다.

김기현 의원은 "도로공사가 퇴직직원들에게 몰아주기식으로 계약하는 것은 사실상 노후보장제도를 운영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능력 있는 민간기업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MB정부 '수상한 와인연대' 사실로 드러나"
우제창 "와인프린스, 부친 영향력으로 특혜 대출"

지난 7월 제기된 (주)와인프린스의 특혜 대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12일 우제창 민주당 의원이 국민은행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와인프린스와 이 회사 이강근 대표는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신생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17억원을 부당 대출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은행 여신심사결정서 종합심사의견에는 와인프린스가 "업력(업계 경력)이 일천하고 과거 창업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입에 의존했고 자기자본조달이 미흡하며, 추정 재고자산 약 3~4억원 외 총자산이 미미하다"는 등 부정적인 요인이 기술돼 있다.

하지만 "개업 이후 우수판매처 미확보에 따른 매출성장세가 미미했으나, 부친의 영향력 행사로 최근 대한항공, 롯데백화점 및 KB국민은행 등 대기업과의 납품계약 성사단계로 매출성장을 기대한다"고 평가가 바뀌면서 대출이 가능해졌다. 이외에도 와인프린스의 대출 심사평에는 "부친의 영향력"이 컸다는 표현이 여러 차례 나온다.

와인프린스 대표 이강근씨의 부친은 선진국민연대 유럽네트워크 위원장이자 '유럽이명박사랑모임' 회장을 지낸 이미영(61)씨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박영준 당시 국무총리실 차장(현 지식경제부 차관), 유선기 전 KB국민은행 경영자문역, 조재목 KB금융지주 사외이사,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등 선진연대 인사들과 친분이 깊다.

앞서 와인프린스와 이미영·이강근 부자는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이 유임을 위해 MB정부의 유력 인사들에게 줄을 대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부당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국민은행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우 의원은 "국민은행의 대출 심사평에 나왔듯이, 와인프린스에 대한 대출은 부친의 영향력에 의한 특혜 대출임이 명백하게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국감#와인프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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