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KBS 기자들과 최문순 민주당 의원 보좌진들 사이의 충돌을 놓고 다시 한번 공방이 벌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18일 KBS 국정감사에서 "국회에서 벌어진 KBS 기자들의 행동을 묵과할 수 없다"며 김인규 KBS 사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KBS의 업무보고에 앞서 "지난달 10일 김 사장이 상임위 전체회의 참석 중 최문순 의원이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다가 회의장에 KBS 기자들이 많이 와 있는 것을 지적했다"며 "생각이 다를 수는 있지만 최 의원의 지적도 적절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럼에도 회의가 끝나고 KBS 기자들과 최 의원 보좌진들 간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상임위에서 국민을 대표해 질의하는 국회의원의 업무수행을 놓고 공개적으로 벌어진 불미스러운 일을 묵과할 수 없다"고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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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원 "KBS 기자들이 조폭이냐" 버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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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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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 사장은 "당시 상임위가 끝났을 때 최문순 의원실 관계자와 KBS 기자들 간 격한 언쟁이 있었던 것으로 사후에 들었다"며 "저도 국회 출입기자를 오랫동안 했지만 이런 유감스러운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김 사장은 "국회의 권위와 KBS 언론으로서의 기능이 상호 존중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발끈한 최종원 민주당 의원이 가세하면서 논쟁이 격해졌다. 최 의원은 "KBS 기자들이 최문순 의원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모르냐"며 "기자들이 조직 폭력배냐"고 비난했다.
최 의원은 또 "KBS 안전관리팀은 사장 경호대 노릇을 하고 있다"며 "수신료 인상이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인규 사장은 "어떻게 기자들을 조직폭력배라고 할 수가 있나"라며 반발했고 안형환 한나라당 의원도 "기자 출신 의원으로서 조폭 언론이라는 표현은 상당히 유감"이라고 가세하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이날 공방은 지난 달 10일 한 KBS 기자가 최문순 의원에게 'X만한 새끼'라고 욕설을 퍼부은 사건에서 비롯됐다.
당시 최문순 의원은 국회에 출석한 김인규 사장을 상대로 KBS 안전관리팀 인사청탁 상납비리 문제에 대한 질의를 진행했다. 최 의원은 회의장 안에 KBS 기자들이 여럿 들어와 있는 것을 보고 "사장이 국회에 왔다고 기자들을 부른 것 아니냐", "기자들을 사병처럼 부리는 것은 군사정권 때나 하던 짓", "기자들이 왜 나서서 수신료 인상을 부탁하느냐"고 질타했다.
이를 회의장 옆에서 듣고 있던 한 KBS 기자가 최문순 의원에게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함께 있던 민주당 보좌진들과 고성이 오갔다. 회의가 끝난 후에도 이 기자가 "최문순 나오라 그래"라고 고함을 쳤고 최 의원 보좌진이 맞대응을 하면서 충돌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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