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어 가며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안양예술공원 벽천분수광장에서 23일 오후 '안양예술공원 음식솜씨자랑 축제'가 처음으로 열려 예술공원이 자랑하는 자연, 예술과 더불어 맛깔스런 음식과 볼거리를 제공해 행락객들을 즐겁게 했다.
안양시가 지원하고 안양예술공원 상가번영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지난해 경기도 음식문화거리로 지정되어 2011년까지 육성되는 안양예술공원 음식문화거리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지역의 명소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도비와 시비를 지원하여 처음으로 마련됐다.
"무료시식을 위해 300인분을 준비해 왔는데 1시간 만에 동이 났어요.""다음 분을 위해 맛만 보시고 저희 집으로 오셔셔 잡수세요.""전단지를 갖고 저희 식당으로 오시면 막걸리와 소주 한병을 공짜로 드립니다."이날 알바로시저홀 앞에 마련된 음식솜씨자랑 부스에는 안양예술공원 음식점들 중 선별한 22개소 음식점들이 저마다 내노라 하는 최고의 음식을 선보여 솜씨를 맘껏 자랑하고 무료 시식코너를 운영하자 맛을 보려는 행락객들이 긴 줄을 늘어서 가장 인기를 모았다.
또한 2만원어치 음식을 먹을수 있는 티켓을 1천원부터 경매에 들어가 값싸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경매쇼도 진행, 5천원 또는 8천원에 낙찰돼 환호가 터지기도 했다. 안양예술공원 상가번영회는 이날 수입금 전액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벽천분수광장 무대에서는 볼거리가 풍성한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색소폰 연주를 시작으로 재즈댄스, 밸리댄스 공연과 위일청, 이라희, 김종석 등 라이브 가수 공연, 즉석 시민 장기자랑 무대가 진행돼 쌀쌀한 가을밤에 뜨거운 박수소리가 울려펴졌다.
일부 음식점 시식용 음식 생색내기 준비로 맛도 봇봐특히 안양시는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올바른 손씻기 체험부스'와 '나의 체지방 알기 부스' 등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체험코너도 마련하자 행락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음식점들은 바쁘다는 이유 등으로 음식솜씨 행사에 불참하거나, 시식용 음식을 생색내기식으로 준비해 일찌감치 음식이 동이 나며 많은 행락객들이 맛도 못보는 등 행사가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모습도 노출돼 일부 행락객들은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다.
김보영 안양시 위생과장은 "좋은 식단을 실천하고 있는 음식점 거리를 선정해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을 장려하고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음식문화 시범거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날씨가 좋아 행락객들이 많고 반응도 좋아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에는 안양시 노승철 부시장과 안양시의회 곽해동 부의장을 비롯 이재선, 김선화, 문수곤, 박현배, 임문택 시의원과 농협, 요식업, 목욕업조합 등 관련 업소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축하를 전하고, 2천여명의 행락객들이 일시에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안양예술공원, 도 음식문화시범거리 2011년까지 집중 육성한편 안양예술공원은 70-80년까지 수도권 명소로 이름을 날리던 안양유원지였으나 이후 낙후를 면치 못하다가 안양시가 안양유원지재개발사업과 지난 2005년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2005)를 통해 국제적 작가들 참여로 예술작품이 가득한 명소로 재변신을 했다.
특히 경기도는 지난해 이곳을 음식문화시범거리로 지정해 도비 2억5천만원, 시비 2억5천만원 등 모두 5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2011년까지 연차적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에 안양예술공원에는 음식문화시범거리를 알리는 조형물 2점과 상징물 3점이 설치되고 업소안내도와 시범거리 표시판도 설치됐으며 홈페이지(
http://artpark.anyang.go.kr)
도 구축해 음식점과 메뉴의 상세한 정보는 물론 예약도 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안양예술공원에는 한식 48곳, 양식 19곳, 중식 2곳, 일식 1곳 등 모두 77곳의 음식점이 영업중이다. 주말에는 관악산, 삼성산을 찾는 등산인과 행락객들로 비교적 호황이지만 주중에는 손님이 없어 시와 상가번영회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을 고민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