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교육청(교육감 김종성)이 천안지역 고교 평준화 시행 여부를 2012년 상반기쯤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김지철 교육의원은 충남도의회 현안질문에서 천안지역 고교평준화 시행 계획을 질의했고 도교육청은 현안질문 서면 답변서를 최근 김 의원에게 제출했다.
답변서에서 도교육청은 2010년 말까지 천안지역 고입제도 관련(고교평준화) 운영을 위해 충청남도 일반계 고등학교 입학제도 관련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고, 여기에서 공정성을 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사람들로 T/F팀을 구성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T/F팀에서 기초적인 로드맵을 만들고 공신력 있는 연구기관을 선정·의뢰해 2011년에 평준화 정책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여론조사를 하겠다고 명시했다.
정책 타당성 검토 연구 의뢰를 위해 추경에 4000만원을 확보했으며 이 금액은 주로 연구기관 용역비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과반수 찬성만으로 천안의 고교평준화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집단 간 갈등과 반목이 우려되어 용역의뢰 결과를 토대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고입제도 변화는 충분한 연구와 심사숙고가 필요하기 때문에 의뢰 기관의 검토 결과를 토대로 2012년 상반기쯤에 천안의 고교평준화 시행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지철 교육의원과 천안의 고교평준화운동 단체들은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김지철 의원은 "고교평준화 도입은 부지런히 추진해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사업비를 올해 편성해놓고도 내년에 집행하겠다는 것은 도 교육감의 고교 평준화 도입 의지가 박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윤상 천안시 고교평준화 실현을 위한 시민연대 사무국장은 "늦어도 2011년 하반기에 고교 평준화 시행을 결정해야 지금 중학교 1학년인 학생들부터 고교 평준화를 적용할 수 있다"며 "도교육청이 사업 추진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정도 충남교육청 학교정책과 장학사는 "다른 자치단체들도 평준화 도입까지 3.5~4년이 소요됐다"며 "평준화-비평준화 틀이 아니라 지금 수준에서 가장 효율적인 입시제도 방안이 무엇인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594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