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른쪽 다리 절단장애 이후 승마치유 중인 김양국씨가 2일 단독 승마에 앞서 말 위에서 몸을 풀고 있다.
오른쪽 다리 절단장애 이후 승마치유 중인 김양국씨가 2일 단독 승마에 앞서 말 위에서 몸을 풀고 있다. ⓒ 나누리

승마(말타기)를 통해 장애인들의 재활 치료가 가능하다고? 처음 이런 말을 들었을 때 솔직히 선뜻 믿기 어려웠다. 일반인들도 승마를 하기 쉽지 않은 일이지 않는가.

 

하지만 전재명 ㈜제주동물테마파크 대표는 2일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재활승마'는 발달, 자폐 등의 장애인을 위한 재활치료개념으로 이미 승마 선진국에서 보편화된 승마의 장르"라며 "독일과 영국 등 말 산업선진국은 재활승마를 중요한 장애인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대표는 "나아가 일반인을 위한 치유승마(Horse Assisted Therapy)로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장애인이 승마재활 훈련을 통해 재활승마 치유 운영 인력이 되어 같은 입장의 장애인을 치유하는 미래복지형 재활승마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전 대표의 말대로 3일부터 제주의 ㈜제주동물테마파크(회장 윤태현) 내 나누리 재활승마센터에서 재활승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3일 열리는 ㈜제주동물테마파크(회장 윤태현) 내 나누리 재활승마센터 개장식에 앞서 2일 진행된 사전 행사에서 나누리 재활승마센터에서 재활승마 훈련을 받은 고진우(25·지체 4급)씨가 몰고 온 말을 오른쪽 다리가 절단된 장애인 김양국(48)씨가 타는 시범을 보였다. 김씨는 일반인 못지 않게 말에 올라타 능숙하게 시범을 보였으며, 이를 지켜본 참석자들은 탄성을 질렀다.

 

이 자리에는 제주지역 장애인단체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사장 양경자) 등 관련 인사들이 참석했다.

 

"장애인에 의한 장애인을 위한 미래복지형 재활승마 꿈꾼다"

 

 승마재활훈련을 받은 장애인인 나누리 직원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같은 입장인 장애인 동료를 재활승마 치유하는 모습.
승마재활훈련을 받은 장애인인 나누리 직원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같은 입장인 장애인 동료를 재활승마 치유하는 모습. ⓒ 나누리

 제주동물테마파크에서 가장 먼저 운영을 시작한 나누리 재활승마센터.
제주동물테마파크에서 가장 먼저 운영을 시작한 나누리 재활승마센터. ⓒ 나누리

김갑수 ㈜나누리 대표는 "재활승마는 '장애인에 의한 장애인을 위한 승마 치유'로 수요자 중심의 '미래형복지시스템'이다"면서 "장애인을 고용한 뒤 승마재활훈련을 통해 재활승마치유 전문인력으로 양성하여 같은 입장인 장애인을 치유하는 독창적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재활승마를 위해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부지 안에 기숙형 재활승마센터를 준공했으며, 지난 9월부터 제주지역의 중증 장애인을 포함한 장애인 14명을 고용해 기초훈련을 해왔다고 한다.

 

김갑수 대표는 "이번에 문을 열게 되는 재활승마센터는 재활승마의 집중적인 치유효과를 위한 기숙형 시설을 겸하고 있다"면서 "체계적인 선진국형 재활승마시스템에 의한 매뉴얼을 갖추고 일반인을 상대로 한 전문적인 승마까지 지속가능한 수익형 롤모델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입소문' 타고 문의 이어지는 '맞춤형 재활승마'

 

 실내승마장(왼쪽 사진)과 승마숲 치료를 겸한 외승코스.
실내승마장(왼쪽 사진)과 승마숲 치료를 겸한 외승코스. ⓒ 나누리

한편, 장애인들을 위한 재활승마센터를 제주에 마련한 ㈜나누리는 지난 2008년 12월 4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 ㈜제주동물테마파크(회장 윤태현)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 추진 협약을 통해 전국에서 8번째로 재활승마센터를 탄생시켰다.

 

대기업도 쉽지 않은 사업을 제주지역 장애인고용대책위원장인 탐라가족 윤태형 회장과 재활승마 전문가인 김갑수 대표가 힘을 모아 시작한 것. 제주동물테마파크가 보유한 500여 마리가 넘는 여러 종류의 마필 중에 김 대표가 적정 마필을 선발해 훈련시켰다.

 

또 재활기숙시설의 준공 등 인프라 투자가 이뤄졌다고 한다. 아울러 최근에는 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제주지역의 장애인고용 및 체계적인 훈련 등이 이어져오고 있다고 한다.

 

 보행장애 치유를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변상억씨가 부인과 함께 테마파크 안의 외승주로에서 말을 타고 있다.
보행장애 치유를 위해 서울에서 내려온 변상억씨가 부인과 함께 테마파크 안의 외승주로에서 말을 타고 있다. ⓒ 나누리

전재명 ㈜제주동물테마파크 대표는 "재활승마센터가 문을 열기 전부터 입소문을 타고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재활승마'가 알려지면서 수도권에서 문의가 이어지는 등 관심을 받고 있다"며 "지난 9월에 교통사고로 척추를 다쳐 심한 보행장애를 겪다가 재활승마로 많이 좋아진 변상억(59)씨가 아내와 함께 서울에서 짐을 싸들고 제주에 내려와 자원봉사 그룹에 동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전 대표는 이어 "최근 지자체마다 '포스트 골프' 아이템으로 대중승마-관광승마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한 흐름이다"며 "미래형 복지의 실천적 모델을 창출하는 나누리의 치유 승마를 통해 관광객 유치 등은 물론 '말의 고장' 제주도가 선진국형 말 산업의 메카로 진화하는데 독특한 역할 모델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재활승마#제주동물테마파크#나누리#제주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