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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환의 사이언스 토크토크>겉그림
<이덕환의 사이언스 토크토크>겉그림 ⓒ 프로네시스
"우리 몸의 4퍼센트를 구성하는 미네랄, 균형이 무너지거나 부족하면 몸의 면역체계가 무너져 각종 질병뿐 아니라 암 발생 가능성 있어"
- 2009년 9월 보도

"미네랄워터, 미네랄 음료는 물론 미네랄 세제까지 다양한 미네랄 제품이 앞 다투어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피부 세포를 활성화 하고 피부의 면역력을 높여 가려움이나 피부 트러블까지 자연스럽게 개선해 주는 천연 미네랄 화장품이 뷰티업계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 2009년 6월 보도

'이온' '환원' '천연' '알칼리' 등, 우리들이 특별한 이유도 없이 좋아하고 맹신하는 용어들이 있다. '미네랄'도 그중 하나. 그리하여 '미네랄이 풍부한 환원수'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 '미네랄이 풍부한 화장품'처럼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하면 우선 선택하기 일쑤다. 당연히 몸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같은 값이면 우선 선택하는 것이다. (나라면) 아니 솔직히 좀 비싸더라도 손이 먼저 간다.

균형이 무너지거나 부족하면 각종 질병은 물론이요, 암 발생 가능성까지 있다는데 어찌 신경 쓰이지 않으리오. 게다가 일부러 돈 들여 보충제 따위를 사먹을 필요도 없이 이왕 먹는 음식이나 음료수 등으로 보충할 수 있다는데 말이다. 그런데 정말 미네랄이 풍부한 제품을 사용하면 우리의 건강이 개선되고 노화도 방지될까?

우리에게 필요한 미네랄은 한두 종류가 아니다. 나트륨(소둠), 칼륨(포타슘), 칼슘, 인, 마그네슘, 철, 구리, 아연과 같은 금속 원소의 염(鹽)이 대부분이다.…미네랄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물을 통해서 섭취해야 하는 필수 영양소다. 섭취량이 부족하면 여러 가지 결핍증이 나타나고, 자칫하면 심각한 질병에 걸리기도 한다.…대부분의 미네랄은 음식물을 통해서 얼마든지 섭취할 수 있다.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칼슘이나 철분처럼 보충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많이 먹는다고 무작정 좋은 것은 아니다. 미네랄 과다증도 결핍증만큼이나 위험할 수 있다. 나트륨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뼈에 좋다는 칼슘이 혈액 중에 너무 많으면 심각한 고칼슘혈증이 생긴다.-책속에서

과학 지식이 부족한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미네랄이 특별한 영양소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처럼 나트륨 혹은 칼슘 혹은 칼륨 등도 미네랄의 일종이다. 지나친 섭취를 경계하는 물질이거나 이미 오래전부터 풍부한 섭취를 신경써오던 그런 물질인 것이다. 미네랄 제품이라지만 실속은 우리들에게 이미 낯익은 칼슘 강화 제품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네랄이 녹아 있는 물도 있다. 흔히 말하는 광천수다. 미네랄이 얼마나 녹아 있는가에 따라 광천수의 맛이 달라진다. 때문에 수돗물에 미네랄을 넣어 마시기도 한다. 유럽 사람들이 좋아하는 미네랄워터는 미네랄이 들어있는 물에 이산화탄소를 포화시킨 탄산수이다.

"…이런 물에(미네랄워터에) 녹아있는 미네랄은 그 양이 너무 적어서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네랄이 많은 물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미네랄이 많아지면 비누가 잘 풀리지 않는 센물이 된다. 바닷물처럼 미네랄(염분)이 지나치게 많으면 아예 마실 수 없게 된다. 민물이 귀한 중동에서는 바닷물에서 미네랄을 제거하기위해 막대한 비용을 쓰고 있다. 깊은 바다에서 퍼 올린 심층수에 들어 있는 미네랄 성분이 신비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은 과학적으로 아무런 근거도 없는 것이다. 미네랄은 미네랄일 뿐이다.-책 속에서

몇 년 전, 미네랄워터 열풍이 불었었다. 내가 아는 누가 미네랄워터를 배달해 마신다며 미네랄워터를 마신 이후 몸의 어떤 부분이 어떻게 어떻게 좋아졌고 달라졌다고 극찬을 했다. 그리고 나에게 남편의 건강을 위해 이 수입 미네랄워터를 배달해 마실 것을 적극 권유했었다. 당시 돈이 없어 선택하지 못했는데 어쨌거나 잘했다 싶다.

여하간 미네랄의 진실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은 건강을 위해 미네랄을 맹신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런 점을 일부 업체들이 상술에 이용한다. 게다가 2009년 9월의 보도처럼 일부 언론들은 겉에 보이는 것들만 보도함으로써 일부 업체들의 상술에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웰빙 시대 맞아 화학 계면활성제나 방부제가 첨가된 일반 샴푸대신 천연성분이 함유된 샴푸의 인기 높아져…"-2008년 7월 보도

'천연'도 내 시선을 끌고 물건을 선택하게 하는 용어중 하나다. 그런데 천연샴푸는 과연 모발에 더 좋을까?

"샴푸가 합성물질로 만들어졌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천연물질만으로는 모발의 건강을 보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경계해야 할 것은 오히려 정확한 효과를 확인하기 어려운 비타민, 아미노산, 천연 성분을 들먹이는 과장 광고다. 샴푸는 의약품이 아니다"-책속에서

<이덕환의 사이언스 토크토크> (프로네시스 펴냄)는 이처럼 우리 일상과 직접 관련되어 있는 과학적인 것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책이다.

미네랄과 천연뿐일까? 우리 주변에는 과학적 지식이 거의 없는 일반인들이 가족의 건강을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잘못된 정보가 많다. 미네랄처럼 지나치면 오히려 또 다른 질병을 초래하는 등의 진실을 감추고 이윤만을 추구하는 상술 혹은 상품들도 많다.

유산균은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좋다? 폴리페놀의 황산화성분이 무병장수하게 한다? 동의보감에 실렸으니 최고의 비법이다? 옹기가 간장이나 된장의 숙성과정에서 식품 품질에 탁월한 효과를 준다? 산소 함유량이 많은 소주를 마시면 술 깨는 시간이 빨라진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얼마나 믿을만한 정보인가? 몸에 좋다는 성분을 아주 약간 첨가한 제품들은 우리의 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 이 책은 최근 몇 년간 보도되었던 뉴스들을 바탕으로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아마도 현명한 판단과 효율적이고 지혜로운 소비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책이 다루고 있는 것들 일부
▲투시안경으로 알몸을 들여다 볼 수 있을까? ▲논문을 인용한 상업광고, 믿을 수 있나? ▲한 자루의 양초가 내뿜는 것은? ▲비행기 많이 탈수록 우주 방사선에 노출된다? ▲플라스틱, 재활용만이 답이다? ▲유산균의 효능, 과장은 없는가? ▲임산부는 엽산을 꼭 챙겨 먹어라? ▲껌, 천연치클이 더 좋다?

▲숯, 먹어도 될까? ▲설탕이 육체와 정신을 망가뜨린다? ▲유해논란 사카린, 그 진실은? ▲시위대에 직접 분사한 할론 소화기, 과연 무해한가? ▲유가는 어떻게 정해지는가? ▲MSG등 식품첨가물은 절대 먹으면 안 되는 걸까?▲공업용 알코올과 식용 알코올의 차이는?

▲고속도로 정체를 해결하는 방법은 ▲약수라고 다 약수(藥水)가 아니다?▲화학숙성 홍시, 포장기술이 답이다?▲아토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는 천연보습제와 이온수기, 오히려 아토피를 악화시킨다? ▲멧돼지와 인간이 공존하는 방법은? ▲LPG는 아직도 서민연료인가?

주제는 음식, 에너지, 과학상식, 자연, 사건 사고 속 과학, 질병 등 다양하다. 촛불정국 때 논란이 되었던 할론 소화기, 천안함 인양, 이천 냉동고 화재, 신종플루와 타미플루, 탈크 파우더, 멜라민 파동 등처럼 보도 당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던 것도 있고, 미네랄이나 천연, 수돗물, LPG등처럼 우리 일상과 깊게 연관된 것들도 있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이왕이면 미네랄 제품들을 가급 최우선 선택하곤 했다. 미네랄의 실체를 몰랐고, 왠지 건강에 도움 될 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또, 일반 제품보다 좀 비싸더라도 고칼슘우유, 칼슘 강화치즈 등처럼 어떤 성분이 더 들어갔다는 제품을 우선 선택하곤 했다. 일반제품보다 많이 들어있는 만큼 아이들 성장에 도움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름 현명한 소비자라고 생각했는데, 참 많이 속고 살았구나. 똑똑하고 현명한 소비자가 되기가 참 많이 힘들구나'의 생각을 여러 차례 했다. 책 덕분에 많은 것들을 알게 됐다.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 알리고 싶은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실제는 우리 생활과 과학은 절대로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인데도 뚝 떨어뜨려 구분하고 교육하는 우리의 과학교육에 대해 우려한다. 이미 보도되었던 뉴스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고 있는지라 청소년들의 시사에 대한 관심과 과학적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모두 76꼭지, 그중 대략만 소개하면 이렇다(위 박스기사 참고).

"과학이 과학자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외치면서 정작 본인들은 과학을 들여다 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모습이다. 청소년들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고등학생 70퍼센트가 처음부터 과학을 포기하고 있다. 물론 학생들의 잘못이 아니다. 과학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회의 책임도 크지만, 과학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하는 학교의 잘못이 더 크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학생들을 '문과'와 '이과'로 구분하고는…, 이제 과학교육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책에서

덧붙이는 글 | <이덕환의 사이언스 토크토크>|이덕환(지은이)|프로네시스(웅진)|2010-08-13|값 :15,000원



이덕환의 사이언스 토크토크 - 세상 모든 유혹에 대처하는 명쾌한 과학 사용법

이덕환 지음, 프로네시스(웅진)(2010)


#생활과학#미네랄#천연성분#청소년(1318)#프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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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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