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첫날인 11일 방송3사는 저녁종합뉴스를 'G20특별방송'으로 편성해 경쟁적으로 'G20 올인' 행태를 보였다. (※표1참조)
이렇게 방송 3사가 모두 G20보도에 '올인'하면서 우리사회의 주요 의제들이 외면당했다. 용산참사 대법원 판결, 국가인권위원회 파행, UAE 파병 논란 등 11일 있었던 주요 사안들이 방송3사 어느 곳에서도 보도되지 않았다.
보도 내용도 G20 관련 소식을 단순 전달하거나 홍보하는 것이었고, 정부의 과잉 통제 등 비판적인 보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정부는 G20을 명분으로 기본권을 침해하는 과잉대응을 해 물의를 빚었다. 11일 코엑스 주변에는 2m 높이의 담장이 세워지고 출입이 통제됐으며, G20 정상들이 머무는 호텔은 일반 투숙객들에 대해서도 검문검색이 강화됐다. 정상들이 지나는 동선을 확보한다며 서울시내 곳곳의 교통을 통제하고 행사장 주변은 지하철과 버스도 무정차하도록 했다. 또 행사장 주변에는 무려 5만 명이 넘는 경찰병력과 장갑차, 특공대까지 배치되었고, 집회나 기자회견은 물론 1인 시위까지 금지했다.
정부는 80년대식 '국민 총동원' 행태도 보였다. 행사장 주변에 있는 허름한 건물을 외벽만 공사하는가 하면, 학생들을 동원해 각국 정상이 이동하는 동선에서 손을 흔들며 환영하는 퍼포먼스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동안 방송3사는 'G20 띄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며 정부의 '후진국형' 국민 통제·동원 행태를 제대로 비판하지 않았다. 특히 KBS와 SBS는 단 한건의 비판 보도도 하지 않았다.
11일에도 방송3사는 정부의 과잉통제 문제는 외면한 채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교통이 원활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이라며 추켜세우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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